메가스터디, 매출 1천억 돌파의 힘...시장독점 우려도

메가스터디(대표 손주은 www.megastudy.net)가 온라인 교육 업체로는 최초로 연 매출 1천억원을 돌파, 시장 독주 체제를 단단히 굳혀가고 있다.

메가스터디는 12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1천12억원의 매출에 323억원의 영업이익, 25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5년과 비교해 각각 43%, 31%, 20% 이상 성장한 수치. 메가스터디는 2003년 이후 연 평균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현재 메가스터디는 고등부와 중등부를 포함해 175만명의 누적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천여개 이상의 온라인 강좌를 서비스하고 있다.

메가스터디 매출에는 온라인 강의료와 교재 판매, 오프라인 학원 매출이 포함돼 있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메가스터디의 성공 비결로 전문가들은 '우수한 강사'를 중심으로 한 '질 높은 강의 콘텐츠'를 꼽는다.

메가스터디는 지난 2000년 사이트 오픈 후 우수한 강사를 끌어오는데 중점을 뒀다.

메가스터디에는 현재 언어 영역의 이근갑, 외국어 영역의 김기훈, 수리 영역의 박승동 등 수험생들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 강사가 많이 포진해 있다.

메가스터디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강의 수강료로 1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고등부 강사가 1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본부장은 "이들의 강의는 재미있고 핵심을 정확하게 짚어내기 때문에 학생들이 좋아하고, 집중해서 들을 수 밖에 없다"며 "강사들 역시 학생들에게 좋은 강의를 제공하고 인정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의 선전은 전체 사교육 시장의 판도를 바꿔놨다. 국내 사교육 시장은 연 평균 17%씩 성장하고 있으며, 이 중 온라인 강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전체 사교육 시장에서 온라인 강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1.5%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 여력은 더욱 큰 셈이다.

메가스터디는 올해 전년 대비 46% 증가한 1천480억원의 매출에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등부 사업 부문에서의 성장 뿐 아니라 지난 연말 합병한 중등부 사업 부문에서도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장독점에 대한 우려 존재

하지만 이 같은 메가스터디의 가파른 성장이 몇 년째 시장의 독주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메가스터디의 강사 '싹쓸이'로 인해 주변 업체들이 강사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온라인 교육 업체들, 특히 고등부 업체의 경우 몇 명의 스타 강사와 전속 계약을 맺었느냐에 따라 한 해 실적이 판가름나기 때문에 해마다 연말이 되면 스타 강사를 모셔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는 마치 프로야구의 '스토브리그'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메가스터디가 자본력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유명 강사들을 선점하면서 경쟁 업체들 사이에서 "애써 강사를 키워 놓으면 결국 메가스터디만 좋은 일 시킨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시장 독점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온라인 강의료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점 또한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나 관련 업체들 모두 메가스터디 강의료가 20~30% 정도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학생들은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듣기 위해 메가스터디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손은진 본부장은 "메가스터디 강좌가 다른 사이트에 비해 특별히 비싼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아마도 플레이타임이 길고 많은 학생들이 여러 번 강좌를 구매하기 때문에 비싸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