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MBC 등 지상파 방송사들의 연합 인터넷TV 포털을 추진하고 있어 동영상 인터넷포털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방송 콘텐츠를 이용한 연합 인터넷 동영상 포털 서비스 계획이 실현될 경우 인터넷 포털 업계와 미디어 전반에 적지 않은 파괴력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 수익모델, 인터넷에서 찾자"
최근 KBS글로벌센터는 정연주 KBS 사장에게 '핵심전략사업보고'를 통해 지상파연합 인터넷포털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KBS는 사용자들에게 원스톱 편의성 제공과 사업성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로 지상파 중심 콘텐츠 연합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KBS는 ▲1, 2TV 및 MBC, EBS 등 지상파 그룹의 콘텐츠 ▲지역 및 해외글로벌 케이블TV 채널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및 교육 콘텐츠 등을 지상파TV의 포털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함으로써 기존 단방향 서비스에서 벗어나 실시간 고화질 멀티캐스팅 뿐만 아니라 고화질주문형비디오(VOD) 및 다운로드 서비스, 독립형 및 연동형 데이터방송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는 것.
특히 KBS는 MBC와 EBS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공동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투자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콘텐츠 부문의 경우 KBS·MBC 공동사업추진단이 콘텐츠 투자 및 서비스 기획, 양방향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플랫폼 부문은 외부 제휴사업자를 통해 시스템 및 인프라 투자 모델을 제시했다.
개별 콘텐츠에 대한 타깃 광고판매, 플레이어 스킨이나 플랫폼 영역의 광고 판매, 프리미엄 VOD, 콘텐츠 다운서비스 판매, 셋톱박스 기반의 플랫폼 진입시 가입자 월정액 판매, 와이브로 및 HSDPA 등 네트워크 사업자와 제휴시 부가서비스에 대한 수익배분, 방송연계 T-커머스 등 다양한 수익모델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KBS와 MBC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해관계 제각각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내로 제3자 협력제휴사 선정을 추진하고, 3월에는 통합비즈니스 설계, 4월 시스템 인프라 설계 및 구축 착수, 5월 외부채널 참여확대 및 콘텐츠 신디케이션 구축을 완료한 뒤 7월에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플랫폼 서비스를 오픈하고, 9월에는 모바일 및 오프라인 등 플랫롬 시장진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의 추진상황은 당초 계획보다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자회사 등의 반발이 적지 않은 데다 방송사마다 연합 포털 추진에 대한 속셈이 달라 현실적으로 연합포털 추진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다.
무료 서비스인 KBS의 경우 연합포털이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지만 기존 유료 인터넷서비스를 제공중인 MBC와 SBS의 경우 새 비즈니스 모델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SBS 관계자는 "연합포털 논의가 시작될 때부터 유료 서비스가 기반인 SBS로선 참여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 불참의사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MBC 관계자는 "판도라TV나 곰TV 등 다양한 인터넷 동영상 포털이 등장하면서 (연합포털의)시장성이 있는 지에 대한 확신도 어렵고, 수익모델 역시 불투명하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KBSi와 iMBC 등 '지상파 닷컴사'들이 저작권이나 이익배분 등의 문제점을 들어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는 점도 연합 포털 성사의 난제로 꼽힌다. MBC 관계자는 "다양하게 불거지는 문제들 때문에 현실적으로 연합 포털 구축은 어려운 점이 너무 많다"며 "현재 논의의 진척도 없다"고 말했다.
EBS 관계자는 "최근들어 비공식 라인을 통해 연합포털 참여의사를 타진 받았고, 방송통신 융합환경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이 개별 대응보다는 연합 대응하는 쪽에 관심이 많다"면서도 "회사 내부적으로 공식 검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미디어 시대 적극 대응 주목
KBS의 보고서는 와이브로, HSDPA 등 향후 본격화될 무선인터넷 플랫폼 시장 진입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 보고서만 하더라도 셋톱박스를 이용하는 IPTV 서비스 진출까지 확장 가능성을 전제하고 있다.
KBS 관계자는 "이제 시범사업이 끝난 IPTV의 경우 법제화 등 선결 요건이 산재해 있어 향후 추이에 따라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아직은 다양한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월25일 아이뉴스24가 주최한 'IPTV 성장전략 컨퍼런스'에서 KBS와 MBC 관계자들은 "콘텐츠 제공을 넘어 자체 플랫폼을 통한 IPTV 직접진출 방안도 검토한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DMB와 무선인터넷 연계서비스 검토, 인터넷 연합포털과 IPTV 시장 직접 진입 검토 등 지상파 방송사들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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