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새 10원 주화가 발행되면서 이에 맞는 공중전화기가 보급된다. 하지만 전체 공중전화기의 절반인 자급제 공중전화기는 신형 전화기로 교체가 불가능해 구 10원 주화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예상된다.
KT는 단문문자메시지(SMS) 전송이 가능하고 신주화와 구주화는 물론 교통카드로도 이용할 수 있는 신형 공중전화기를 내년 1분기부터 설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19일 발표했다.
KT는 매년 1만대씩 설치해 2010년까지 현재의 동전 공중전화기를 신형 공중전화기로 전량 교체할 계획이다. 신형 공중전화기는 기차역, 공공기관 등 이용객이 많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설치된다.
하지만 기존 공중전화기가 일시에 교체되지 않을 뿐더러 식당, 카페 등 개인이 설치·운영하는 자급제 공중전화기는 이번 신형공중전화기 설치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사용자의 불편이 예상된다.
2006년 현재 무인공중전화기는 11만3천대이며 이중 10원 동전을 사용하는 공중전화기는 4만3천대다. 반면, 동전을 사용하는 자급제 공중전화기는 10만 6천대로 전체 공중전화기 21만9천대의 절반에 달한다.
◇KT 공중전화 시설 현황(단위:천대)
구 분 | 2001년 | 2002년 | 2003년 | 2004년 | 2005년 | 2006년 | |
무인 | 주화이용 | 42 | 43 | 44 | 44.5 | 44 | 43 |
카드 등 | 102 | 100 | 96 | 93.5 | 84 | 70 | |
소계 | 144 | 143 | 140 | 138 | 128 | 113 | |
자급(개인설치) | 371 | 303 | 235 | 181 | 140 | 106 | |
총계 | 515 | 446 | 375 | 319 | 268 | 219 | |
KT는 신형공중전화기 설치가 순차적, 제한적으로 진행되는 이유에 대해 공중전화 사업의 적자 상황을 강조했다.
KT가 "구 전화기에서 신주화를 인식할 수 있는 부품을 개발해 교체하는 비용이 40억원 정도로 적자상태인 공중전화사업수지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10원 주화의 사용비율이 전체 공중전화 이용금액 중 2% 수준으로 매우 낮은 것도 신형전화기 순차적 보급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 원인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KT의 공중전화 매출은 2001년 3천606억원에서 2005년 854억원으로 줄었으며 이에 따라 원가보상률도 2001년 74.6%에서 2005년 55.3%로 줄어난 적자 상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보편적서비스손실보상금도 2001년 238억원에서 2005년 507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연도별 공중전화 수지 현황(단위:억원)
구 분 | 2001년 | 2002년 | 2003년 | 2004년 | 2005년 |
매출액 | 3,606 | 2,603 | 2,008 | 1,463 | 854 |
비 용 | 4,835 | 3,402 | 2,691 | 2,097 | 1,652 |
원가보상율 | 74.6% | 76.5% | 74.6% | 69.8% | 55.3% |
◇연도별 공중전화 보편적역무 손실 보전금(단위:억원)
구분 | 2001년 | 2002년 | 2003년 | 2004년 | 2005년 |
손실보전금 | 238 | 301 | 510 | 447 | 507 |
자급제 공중전화기를 신형으로 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서는 "단말기 생산업체의 도산으로 신주화 사용을 위한 부품교체는 물론 신형 단말기 생산도 곤란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업주가 개별적으로 신 주화 사용이 가능한 부품으로 교체하거나 신형공중전화기를 구입해 설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KT는 "신주화 발행에 따른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형공중전화단말기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보급하겠으며, 그 이전에 신주화를 이용하지 못함에 따른 이용자의 불편사항에 대해 이용자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KT는 신형공중전화기 보급과 더불어 공중전화 부스도 지방자치단체 및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환경친화적인 디자인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KT는 또한 공중전화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 이용량에 따라 전화기를 재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11만 3천대인 무인공중전화기의 숫자도 점차 줄어들게 됐다.
KT는 이동전화 사용 보편화 따른 공중전화 이용량 감소로 이용요금이 원가에 못 미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비용발생을 억제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KT 관계자는 이번 신형공중전화기 설치에 대해 "현재 공중전화의 요금 부과 단위가 70원인데 반해 10원짜리 주화의 이용량은 2%에 그쳐 주화사용 행태와 과금단위 간에 괴리가 있다" 며 "이로 인해 주화발행 및 유통비용 등 사회적 낭비와 이용자의 불편이 초래되지만 고객 불편을 감안해 신형전화기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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