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명준씨(32)의 하루는 블로그에서 시작된다. RSS(Really Simple Syndication)를 통해 각종 뉴스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카메라 관련 기술을 차곡차곡 자신의 블로그에 쌓아가고 있다. 즐겨찾기도 RSS를 이용해 저장하고 있다. 물론 자기 블로그를 RSS에 등록해 새로운 글을 올릴(포스팅) 때마다 수시로 다른 블로거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평소 메모하는 것을 즐기는 이씨는 요즘 들어 메모 습관도 바뀌었다. 컴퓨터가 켜져 있을 때는 주로 온라인 메모지를 이용한다. 이동 중에 수첩에 적었던 것 역시 나중에 웹에 옮겨 놓는다."
◆PC에서 웹으로 생활 터전이 바뀐다
'웹 2.0 시대'가 본격 개막되면서 이명준씨처럼 웹에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의 특징은 PC나 노트북에서 처리했던 모든 작업들을 웹을 통해 해결하는 것. 최근 구글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웹 기반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정보기술(IT) 생활의 기본 풍속도까지 바뀌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의 밑바탕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바로 웹 2.0이다.
'웹2.0'은 지난 2004년 처음 제기된 지 불과 2년여 만에 인터넷 세상을 완전히 뒤흔들 정도로 폭발적인 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참여' '공유' '개방'이라는 철학적 기반을 갖고 있는 웹 2.0은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무정형이다.
그러다 보니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일부업체들이 보여주는 무분별한 '웹 2.0 물타기' 행태는 '마케팅 용어'라는 비판에 상당한 힘을 심어주고 있다.
이런 한계가 있긴 하지만 웹 2.0은 일반인들의 생활 자체를 조금씩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모든 것이 웹상에서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간단한 검색은 물론 각종 뉴스와 정보 습득, 문서작성까지 모든 것을 웹에서 마칠 수 있게 됐다. 동영상을 보기 위해 따로 동영상 플레이어를 설치해 구동할 필요없이 웹에서 바로 구동이 가능하게 됐다.
이는 웹2.0이 가져다 준 가장 큰 변화로 꼽을 수 있다. 이런 변화에 힘입어 웹은 팀 버너스 리가 초창기에 꿈꾸었던 소중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꿈의 온라인 공간'을 향해 한발한발 전진해 나갈 수 있게 됐다.
◆웹2.0(Web2.0)이란 지난 2003년 오라일리와 미디어라이브 인터내셔널 간의 회의 중 처음으로 제기된 개념이다. 오라일리의 부사장 데일 도허티는 "닷컴 거품이 붕괴된 이후에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야후, 아마존, 구글 등은 뭔가 특징적인 장점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들을 '웹2.0'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묶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리고 오라일리 미디어 팀 오라일리 사장과 와이어드의 창업자 존 바텔 사장이 '웹2.0 컨퍼런스'를 개최한 것이 세계적인 관심으로 확대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웹2.0, 완전한 웹으로 가는 관문 모든 것을 웹을 통해 해결하도록 한다는 개념이 웹 2.0을 통해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전인 1990년대 중반, 오라클 회장이던 래리 앨리슨은 네트워크 컴퓨터 개념을 내세우면서 패러다임 변화를 주장했다. 넷스케이프 같은 웹 브라우저와 자바 기술을 결합한 네트워크 컴퓨터가 비싸고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PC를 몰아 낼 것이라고 예언한 것. 물론 엘리슨의 네트워크 컴퓨터 비전은 무참한 실패로 끝났다. 그 당시의 네트워크 환경이 너무나 형편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어떤 프로그램이나 콘텐츠를 다운받아서 사용하기 위해선 엄청난 인내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10년 이란 세월은 그 같은 장벽을 가볍게 허물어버렸다. 그런데다 개방과 공유라는 대의가 확대되면서 웹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형 인간'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웹1.0시대 네티즌들은 구동된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통해 작성한 문서를 올리거나 웹에 갇혀 있는 정보를 불러들이는 데 주력했다. 문서를 편집하기 위해서는 관련 소프트웨어를 컴퓨터에 설치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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