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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구글스러움'과 '구글어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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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지난 10일 한국에 R&D(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그 자리에서 요샛말로 '구글스러운' 모습이 연출됐다.

구글이 유명해지고 나서 항간에서 쓰이고 있는 '구글스럽다'는 말은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구글만의 심플한 디자인과 네티즌을 깜짝 놀라게 하는 서비스 등의 의미로 가끔씩 사용된다. 긍정적인 의미다.

그와 달리 구글의 정책을 두고 '구글스럽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떠한 구체적 내용도 언급하지 않고 정보를 차단하는 구글만의 독특한 정책을 두고 해석할 때 쓰는 용어다.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구글의 한국진출 기자회견은 '구글스럽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한국 R&D센터의 규모와 인원 등에 대해 질문하자 앨런 부사장은 "구체적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간단히 대답했다. 지사설립에 대해서도 '때가 되는 절차에 따라 설립하겠다'는 정도였다.

인력구성에 대한 답변에서도 '구글스러움'을 보여줬다. 앨런 부사장은 "구글은 특정 목적을 두고 투자하지 않는다"며 "한국 R&D센터 인력을 우선 확보한 뒤 그들을 중심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2년간 1천만달러 투자, 100여명의 인력 구성이라는 사실은 구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았다. KOTRA 등 다른 곳으로부터 흘러나왔다. 주변을 통해 쉽게 확인될 이야기를 굳이 구글 스스로 확인해 주지 않는 것을 두고 '구글스럽다'는 평가를 받을 만 했다.

반면 한국 정부 관계자들은 '구글어천가'를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북핵 실험 성공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행사에 참석하는 배려까지 했다.

구글을 두고 정 장관은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미국 점유율 1위'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구글' 등의 용어를 써 가며 쌍수로 환영했다.

정 장관은 "구글의 첨단기술과 체험은 인터넷 검색분야가 취약한 한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홍기화 KOTRA 사장이 정 장관의 뒤를 이어 '구글어천가'를 합창했다. 홍 사장은 "구글의 한국 투자유치를 위해 그동안 수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며 "구글에 한국의 인터넷상황을 브리핑하고 업체 면담을 주선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벌여왔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채용 연구 인력 연봉의 80%를 지원하는 등 구글에 12억원 정도의 금액 지원을 하기로 했다. 여기에다 각종 행정 지원, 인력 채용 지원 등도 벌여나갈 예정이다.

2년간 1천만달러(약 95억 원)만 확정한 구글에 정부의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셈이다. 앨런 부사장은 "앞으로 상당부분 한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투자인지도 모르는 구글의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은 구체적이다.

구글이 한국 네티즌을 끌어안고 한국 인터넷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구체적 사업방향성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구글스러움'이 한국 네티즌에 관심을 보일 수도 있지만 너무 지나치면 '오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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