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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900원짜리 정품 잉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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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던 정품 잉크젯 프린터와 복합기 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의 잉크를 내놓으며 리필 잉크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HP, 엡손코리아 등 잉크젯 프린터 업체들이 잇따라 저렴한 가격의 잉크를 출시하며 리필, 일명 비품 잉크와의 정면대결을 선언한 때문이다.

이같은 가격 '파괴'덕에 개당 2~3만원 선이던 정품 잉크 구입을 꺼렸던 소비자들도 1만원 도 안되는 가격에 정품 잉크를 접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

◆6천900원짜리 정품 잉크 등장

잉크젯 프린터 업체 엡손코리아가 최근 판매 시작한 'CX2900시리즈' 복합기의 4색 개별 잉크 가격은 1만원도 안되는 6천900원. 문서 출력에 주로 쓰이는 흑색 잉크만 사용할 경우 개당 6천900원이란 저렴한 가격으로 정품 잉크를 사용할 수 있다.

엡손코리아의 CX4900시리즈과 CX5900 복합기 잉크 가격도 1만원 이하인 9천900원이다. 엡손은 1만원 이하의 정품 잉크로 프린팅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계획.

한국HP도 저렴한 가격의 잉크(27b Simple Black)를 판매 중. 이 잉크의 판매가는 1만2천900원. 저렴한 가격 때문에 비품 잉크를 사용하던 소비자들을 겨냥했다는 것이 한국HP측의 설명이다.

염가버전의 정품잉크도 기존 정품잉크에 비해 인쇄 품질이 크게 떨어 지지 않는다는 것이 업체들의 설명.

엡손의 경우 CX4900시리즈와 CX5900에 120년 내광성을 지니고 긁힘에 강한 듀라브라이트 울트라 잉크를 탑재했다.

◆정품 잉크 판매 확대 효과 기대

리필제품과 비슷한 가격이나 조금더 비싼 가격으로 정품 잉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정품 잉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으로 한국HP와 엡손코리아 측은 기대하고 있다.

리핑잉크 업체 잉크테크의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리필잉크 제품 가격은 7천167원, 대체카트리지는 6천719원이다. 이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리필 잉크와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이 프린터 업계의 분석이다.

잉크테크 측은 "HP용 리필 잉크의 경우 일반적인 정품대비 40~50%, 대체 카트리지가 60~70%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저가 정품 잉크와의 가격 비교는 아직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품 잉크 가격 인하의 효과는 다양하다. 우선 비정품 잉크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프린터, 복합기의 성능 저하와 수명 단축 문제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프린터 업체들의 분석.

정품 잉크 판매량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도 기대되는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프린터, 복합기 가격의 꾸준한 하락으로 프린터 업체들은 정품 잉크의 매출 확대에서 수익 확보를 노리고 있다. 그야말로 '박리 다매' 정책인 셈.

엡손코리아 서치헌 부장은 "최근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저가형 복합기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고, 이에 각 사에서 저가형 모델을 계속적으로 내놓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며 "엡손은 뛰어난 잉크 품질과, 경제적인 개별 잉크 카트리지 시스템을 내세운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 차별화는 물론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HP 이미징프린팅 그룹 소모품 담당 김상훈과장은 "비정품을 사용할 경우 프린팅 시스템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어, 잠재적으로 프린터 손상, 인쇄품질 저하, 고객 불만족을 초래할 수 있지만 가격 부담감이 적은 이유로 많은 소비자들이 비정품잉크를 이용해왔었던 것이 사실이다"라며 "가격을 낮춘 잉크 출시로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대로 안정적인 프린팅 결과물을 제공하는 정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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