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렛패커드(HP) 이사회가 정보 유출자를 색출하기 위해 불법적인 전략을 사용한 것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법무부까지 이번 조사에 동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하원 위원회 역시 HP 스캔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원은 HP의 조사 작업에 고용된 사설 정보 기관이 어디인지 등을 비롯해 이번 사건 관련 정보를 HP 측에 요청했다.
HP 이사회는 지난 해 회사 기밀 정보가 언론에 보도된 직후 정보 유출자를 찾아내기 위해 이사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HP는 사설 탐정을 고용해 이사들 뿐 아니라 출입기자 9명의 사적인 통화 기록까지 입수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강한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특히 패트리샤 던 HP 회장이 이번 스캐들의 중심에 서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파장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던 회장은 지난 2005년 언론에 회사 기밀 사항이 보도되고 난 뒤 이사회 멤버들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법무부는 던 회장 지시로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HP 이사회의 정보 유출 조사 작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던 회장은 이사회가 이사들의 통화 기록을 조사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과정에 불법 행위가 개입되었다는 사실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HP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검찰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두 가지 범죄 사실을 구성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컴퓨터를 활용해 불법적으로 개인 인증 정보에 접근한 것과 이 정보를 불법적인 목적에 이용한 점이 바로 그것이다. 만약 이 같은 조항이 적용될 경우 최대 3년 징역형과 함께 10만 달러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 지도자들은 지난 8일 상원 다수당 원내 총무인 빌 프리스트에게 편지를 보내 프리텍스팅(pretexting)을 연방 범죄로 규정하는 법안을 빨리 처리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법안은 지난 4월 하원을 통과한 뒤 현재 상원에 게류돼 있는 상태다.
프리텍스팅이란 신분을 위장한 뒤 특정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연방법은 금융 관련 기록을 열람하기 위해 '프리텍스팅'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화 통화 기록은 법 적용이 다소 애매한 편이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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