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집계가 마무리된 가운데 '극과 극'의 대조적인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이사장 이영탁)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결산기 변경 등 40개사를 제외한 548개 12월 결산법인의 실적을 집계해 17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SC엔지니어링은 매출 및 이익 증가율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LG필립스LCD는 적자 규모가 최대에 달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달 말일 세원셀론텍과 분리돼 거래에 들어간 SC엔지니어링(옛 세원셀론텍)은 올 상반기 771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상반기 대비 968.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최대의 매출 성장세다.
올 2억원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한 SC엔지니어링은 22억원의 경상이익과 10억원의 순이익으로 6만1천500.3%, 2만7천215.2%의 증가율을 기록, 역시 각각 1위에 올랐다.
반면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 순위 16위의 LG필립스LCD는 4천99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로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적자를 유지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기업 중 최대의 영업적자 규모. 경상적자와 순손실 규모 역시 3천906억원, 2천740억원으로 뒤에서 1위와 2위를 각각 차지했다.
매출과 각 이익 규모에서 최대를 차지한 것은 삼성전자. 7억원의 매출로 최하위를 기록한 비에이치케이와 삼성전자의 매출 차이는 무려 3만9천90배에 이르렀다.
매출액 순위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자동차, 한국전력, LG전자가 지난해 상반기와 변동 없이 2~4위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10위였던 KT는 12위로 떨어졌고, LG필립스LCD는 17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매출액 증가율 면에서는 SC엔지니어링에 이어 프라임엔터테인먼트(891.5%), 텔레윈(891.2%), 아이브릿지(691.1%)가 뒤를 이었다. 참이앤티(433.1%), 팬택(126.9%), 한솔LCD(125.6%) 등도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국민은행, 포스코 순으로 높은 규모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1조2천87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떨어져 4위를 기록했고, KT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위였던 하이닉스반도체가 6천993억원을 달성해 8위로 뛰어올랐다.
영업이익 증가율에선 청호컴넷이 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1천899.2%의 증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구산업, LG생명과학, 광명전기가 각각 1천% 이상의 증가율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영업이익률 면에서는 LG카드가 45.9%로 강원랜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벤처캐피털 업체 KTB네트워크가 38.5%로 3위를 기록했고 한미반도체(27.4%), 유엔젤(25.9%), SK텔레콤(24.9%), 엔씨소프트(23.1%), 하이닉스반도체(22.6%) 등 IT 종목들이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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