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8월 가입자 50만을 돌파한 KT의 무선 초고속인터넷 네스팟 가입자가 1년이 지나도록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어 KT가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일 KT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처음으로 50만명을 돌파한 네스팟 가입자는 올해 3월 50만7천명을 정점으로 기록한 뒤 6월말 현재 50만680명의 정체상태에 빠져 있다.
또한 정보통신부의 집계에 따르면 네스팟 가입자는 지난해 8월 46만4천명에서 지난 5월말 현재 43만명으로 약 3만4천명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KT와 정통부의 통계 수치가 다른 것은 기준을 가입자로 하느냐 아이디(ID)로 하느냐에 따른 것이다. 한 사람(기업)이 여러 개의 ID를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 무선랜(네스팟)가입자수(출처: 정통부)
| 월 | 2005년 8월 | 1005년 10월 | 2005년 12월 | 2006년 3월 | 2006년 4월 | 2006년 5월 |
| 가입자 | 46만4천 | 44만7천 | 43만9천 | 43만5천 | 43만2천 | 43만 |
초고속 무선인터넷 네스팟은 2002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첫해에 11만2천명, 2003년 34만4천명, 2004년 41만8천명, 2005년 50만명으로 작년까지만 해도 빠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네스팟 가입자는 정체 혹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통부 통계에 의하면 네스팟 가입자는 매월 2천~3천명씩 줄어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감소세는 KT 무선 초고속인터넷 분야의 사업 비중이 새로 출시한 네스팟 홈과 와이브로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례로 KT는 네스팟을 사용할 수 있는 네스팟존을 작년에 1만3천개까지 확대한 이후 더 이상 늘리지 않고 있다. 네스팟존은 편의점이나 커피숍에 액세스포인트(AP)를 설치해 이곳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인터넷이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지만 KT는 현재 반드시 필요한 곳이 아니면 네스팟존을 더 이상 확대하지 않고 있다. KT가 비용을 전액 부담해 구축하는 네스팟존은 투자 대비 가입자 확대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
대신 KT는 최근 무선 메가패스(네스팟 홈) 사업의 비중을 늘렸다. 네스팟 홈은 종전에 메가패스 가입자들이 추가로 요금을 지불하면 가정이나 네스팟존에서 무선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상품이다.
KT는 네스팟홈이 정체된 네스팟 가입자를 다시 증가세로 돌이킬 수 있는 돌파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네스팟홈 가입자가 확대되면 현재 블루투스 기반의 '원폰'을 와이파이(WiFi)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KT에서는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서비스의 출범도 네스팟 사업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외에서 이동하면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마당에 굳이 네스팟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다만 KT는 2.3㎓의 와이브로 주파수가 실내 투과율이 낮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향후 와이브로와 네스팟을 연동하는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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