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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한컴 '크레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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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6일 1인 미디어 인터넷서비스인 '크레팟(www.crepot.com)'을 내놓았다. 최근 관심 키워드로 떠 오르고 있는 '1인 미디어', '웹2.0' 등 인터넷서비스에 맞춘 서비스임을 강조했다.

크레팟이란 인터넷서비스를 시작한다는 한컴의 보도자료를 보면서 지난 2000년 3월15일이 떠 올랐다. 당시 한컴은 전하진 사장이 중심이 돼 거대 인터넷 프로젝트 '예카'를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당시 취재현장에 있었는데 쟁쟁한 업체 CEO와 전하진 사장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예카'의 서비스 런칭을 공식화했다.

예카는 온-오프라인을 망라하고 117개 업체가 참여하는 거대 프로젝트였다. 하나의 ID로 모든 제휴업체에 로그인할 수 있는 서비스 개념이었다.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 기업에서 단번에 한국 대표 인터넷기업으로 부상하는 순간이었다.

제휴 외에 필요한 기업들에게는 자본투자, 인수 등 한컴이 인터넷서비스기업으로 부상하기 위한 투자도 이어졌다. 그러나 한달이 지난 뒤 예카는 무너지기 시작한다.

2000년 4월17일 '블랙먼데이'로 시작된 인터넷기업의 몰락이 몰아쳤다. 더욱이 예카 프로젝트는 '회원의 동의 없이 수집된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없다'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발목이 잡혀 실현 불가능한 모델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사업은 지지부진 늦춰졌으며 마침내 2000년 11월 예카프로젝트 포기를 선언하고 만다. 물론 전하진 사장은 이 책임을 떠 안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이 상황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전문기업이 자신의 분야 이외에 무리한 사업확대를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한컴이 또 다시 인터넷서비스를 들고 나온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한컴 측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크레팟은 차세대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1인 미디어' 시장을 겨냥한 C2C(이용자와 이용자간 거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즐기는 인터넷'에서 '함께 돈 버는 인터넷'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 크레팟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크레팟은 인터넷서비스이지만 그 밑단을 구축하고 있는 솔루션과 디자인 등은 한컴의 전문성을 살린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예전 예카 서비스로 인해 입었던 불명예를 '크레팟'에 그대로 이식시키는 것은 변화된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단순 연결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한컴의 '또 다시' 인터넷서비스를 두고 비판적 시각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이름 밝히기를 꺼려한 인터넷서비스업체의 한 사장은 "한컴은 항상 때가 되면 자신의 영역 이외에 발을 담궈 안좋은 결과가 여러 번 있었다"며 "자신의 영역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것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굳이 한다고 해서 강제로 말릴 수는 없지만 자신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안 하는 것’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컴이 크레팟을 통해 새로운 인터넷서비스를 내놓은 시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이 곱지 않음을 보여준다.

한컴측도 "물론 그런 시각이 존재할 것이란 생각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크레팟을 통해 한컴의 전문성과 새로운 서비스로 나아가는 만큼 앞으로를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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