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가 이용자 생산 콘텐츠(user created content) 사이트를 통해 영화와 텔레비전 쇼를 배급하기로 했다.
워너브러더스는 26일(현지 시간) 구바닷컴을 통해 영화 및 텔레비전 쇼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지난 1998년 개설된 구바닷컴은 일반 이용자들이 생산한 동영상 콘텐츠를 주로 공급하는 일종의 UCC 전문 사이트.
그 동안 아마추어들이 자발적으로 올린 동영상이 주류를 이루던 이 사이트에서도 '해리포터와 불의 잔' 같은 영화와 '바빌론 5' 같은 텔레비전 쇼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새 영화는 구바닷컴에서 19.99달러에 판매되며, 기존 작품은 9.99달러에 유통된다. 또 2.99달러에 새 DVD 타이틀을 대여할 수도 있다.
구바닷컴 방문자들은 DVD 타이틀을 휴대형 기기에 옮기거나 가정에서 그냥 스트리밍 서비스로 즐길 수도 있다.
워너브러더스가 UCC 사이트를 통해 영화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대형 영화사와 음반회사들은 온라인 불법 복제 추방에 나서면서도 인터넷을 배급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기술은 탐나지만 자칫하면 인터넷이 영화를 비롯한 각종 '콘텐츠 절도 수단'으로 사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맥이너니 구바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영화업계는 불법복제 문제를 지나치게 두려워해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손쉽게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외면하는 실수를 범했다"라고 말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지난 달에는 P2P 전문사이트인 비트토런트와 영화 판매 및 대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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