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5월의 인기 e북

웹과 휴대폰으로만 만날 수 있는 e북. 매달 주목할만한 e북을 전자책 전문기업 ‘북토피아(www.booktopia.com)’와 함께 알아본다. 소개된 책들은 모두 e북으로 구매시 PC 및 휴대폰과 PDA로도 추가 비용 없이 콘텐츠를 공유해 이용할 수 있다.

비밀

요시다 슈이치 외 | 행복한책읽기 전자책 3200원

<파크 라이프>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요시다 슈이치, <박사가 사랑한 수식>으로 서점대상을 수상한 오가와 요코와 <어깨너머의 연인>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유이카와 게이, <그랜드 피날레>로 2005년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아베 가즈시게 등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는 차세대 소설가 12인이 '비밀'을 테마로 한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선보인다.

여기서 하나의 이야기는 다시 두 가지 이야기로 나뉜다. 같은 사건을 두 주인공의 시점에서 묘사한 일명 A면·B면 소설들인 것. 마치 레코드의 A면, B면과 같이 하나의 스토리를 다른 주인공의 시점에서 그린 형식으로 구성된 총 24 편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은 독특한 매력을 발휘한다.

우연 혹은 필연에 의해 일어나는 사건들, 같은 사건에 대해 엇갈리는 두 사람의 감정들을 좇다 보면 바로 나 자신의 사건과 감정인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특히 내게는 불행이었던 시간이 타인에게는 행복이 될 수 있고, 상대방의 비밀을 눈 감아주고 나의 비밀을 살짝 감추면서 더욱 행복한 순간이 될 수 있는, 하나의 사건이 그 사건에 관련된 모든 이에게 서로 다른 의미의 사건이 된다는 테마는 독자들에게 우리의 삶 속에 숨겨진 의미들에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게끔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12명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며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글을 전달하고 있어 그들의 작품을 한꺼번에 만나고 각각의 개성을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도 독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줄 것이다.

라라피포

일본에서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최고의 작가로 평가 받고 있는, <공중그네>의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신작 단편집. ‘완전한 실패자’라는 인간 군상을 ‘성과 사회’라는 주제로 리얼하게 묘사해낸 작품이다.

특히 성공과는 담을 쌓은, 뭔가를 달성해본 적도 없고 한 번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어보지 못한-도무지 자랑할 만한 게 아무것도 없는-‘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블랙 코미디로, 바보스러운 주인공들의 어처구니없는 행동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연신 폭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유일한 즐거움이 오로지 남의 불행 즐기기와 식욕과 성욕뿐인 주인공들은 문제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거나 자기계발을 위해서 진취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통쾌한 비꼼과 조롱 속에 숨어 있는 인간의 내면, 세상의 모습에서 작가의 역량과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드러난다. 전작처럼 유쾌하고 상쾌하게 허를 찌르는 문장이 압권이다.

오쿠다 히데오 | 노마드북스 전자책 4000원

조선 최대갑부 역관

조선시대의 통역관이라 할 수 있는 ‘역관(譯官)’들의 다양한 역할과 의의를 입체적으로 복원한 대중 역사서.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저자인 이덕일의 신작이다.

능통한 외국어 실력과 탁월한 협상력으로 청일 간 중개 무역을 통해 거대한 부를 추적해 조선의 재정을 확충하고 경제를 활성화시켰던 역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위해 저자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기본적인 사료부터 <통문관지> <열하일기> <연려실기술> 등 역관이 언급되는 다양한 사료를 동원했다.

특히 저자는 역관들이 실무외교관이자 국제무역상으로, 때로는 첩보원으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막후의 실세로 군림했던 것과 달리 중인이라는 신분 탓에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해왔다는 점에 주목하여 그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그들이 새로운 문물과 신학문을 양반들에게 소개해 개화를 이끌었던 사실도 흥미롭게 보여준다.

이덕일 | 김영사 전자책 4000원

휴대폰으로만 즐길 수 있는 위성DMB 방송의 도서전문채널인 ‘북채널(www.odiobook.com)’ 프로그램을 알아보고 북채널 추천 도서를 만나보자.

이달의 북채널 프로그램

아트매거진

<북채널 PD 강영석이 직접 제작, 진행하는 <아트매거진>은 잡지들을 통해 대중문화, 예술 등의 핫이슈들을 테마에 따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가장 뜨겁게 이슈가 되고 있는 대중문화를 이야기하고 동시에 지적, 예술적 자극을 갈망하는 젊은이들과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아트매거진은 트렌디한 감성을 추구하면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젊은이들을 위한 ‘발칙한’ 방송이다. 또한 잡지를 통해 ‘예술의 감각적 교양’을 키울 수 있는 방송이기도 하다. 월요일에는 영화잡지 에서 발췌한 기사들과 음악이 함께 한다. 아울러 영화 두편을 비교분석하는 ‘영화vs영화’가 방송된다.

화요일에는 음악잡지 <52Street>의 기사를 함께 하고, 주제별 키워드로 알아보는 음악이야기 ‘팝폴더’를 즐길 수 있다. 수요일에는 한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일본 예술문화계의 모든 이야기를 만화잡지 을 통해 들을 수 있고, 어느 오타쿠의 일상을 그린 꽁트 ‘오탁후의일기’를 만날 수 있다.

목요일은 Electronic&Lounge 등의 감각적인 음악을 통해 새로운 음악세계의 독특한맛을 느껴보면서 패션전문가와 함께 패션잡지 , 에서 트렌드세터가 되기 위한 아이템들을 살펴본다. 격주로 ‘S다이어리’를 통해 섹스에 대해 거침없는 이야기도 쏟아낸다. 금요일에는 <도베> <디자인> <월간미술> 등에서 발췌한 기사를 만나볼 수 있으며 가볼만한 여행지 및 공연, 전시회 등의 정보를 들을 수 있다. 토요일에는 빌보드차트를 가지고 한 시간 동안 최신 팝 음악의 동향을 알아본다. 방송시간본방송 매일 오후 6~7시(일요일은 주간 요약)재방송 매일 밤 11~12시 북채널이 추천하는 이달의 책

컬처 트렌드를 읽는 즐거움

대중문화라는 것은 우선 즐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을 쓰면서 일본 문화 자체에 대해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이 일본 대중문화를 새롭고 깊이있게 해부한 이 책은, 쉽게 읽히지만 그 안에 날카로운 비평이 숨어 있다.

일본이라는 것을 빼고, 작품이 말하는 의미와 개인적으로 즐겁게 감상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글을 쓴 저자가 생각하는 비평은 '문화상품과 대중간의 의사소통을 돕는 무엇'이다. 즉 다양한 즐거움의 정체를 알려주는 것이 바로 비평이라는 것.

이 책은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텔레비전, 문학 등 분야별로 가장 핵심적인 작가와 작품들을 뽑아 이야기함으로써, 일본문화를 하나하나 짚어 내고 퍼즐처럼 가로지르면서 일본문화의 움직이는 흐름을 보여준다.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각 작품들과 감독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도 시시각각 바뀌고 있는 문화 현상들을 깊이 엿볼수 있다. 이에 일본과 일본문화에 대한 최신 길잡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해마다 3∼4 차례씩 일본문화기행을 안내하고 있다. 글의 현장성이 돋보이는 것은 작가의 이런 경험 덕이다.

책은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 부록의 4개 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에서는 일상, 엽기, 코믹, SF, 환타지, 호러, 소년, 뱀파이어만화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만화부터 마니아들이 꼽는 수작 등 다양한 일본만화의 세계를 한껏 엿볼 수 있다. 우라사와나오키의 <20세기소년> <마스터키튼>, 1천만부를 돌파한 <강철의 연금술사> 등 끝없는 만화들이 쏟아진다.

2장은 전세계를 사로잡는 오락이면서 예술로 인정받고 있는 일본 최고의 문화상품 애니메이션에 관한 이야기다. 3장은 영화에 대한 내용으로 이와이 슈운지, 구로사와 기요시, 기타노 다케시, 스즈키세이 준 등 대표적 일본감독들의 작품세계를 다양하게 보여준다. 부록에서는 현대문학의 경향과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의 이야기, 텔레비전과 드라마 등을 짧게 소개하고 있다.

김봉석 | 한겨레출판 |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