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안 가도 동네가 단풍 명소"…서울 화랑로서 만난 늦가을

"멀리 안 가도 동네가 단풍 명소"…서울 화랑로서 만난 늦가을

노원구 화랑로 2.1㎞ 구간…가로수 아래 늦가을 정취 물씬
화랑대철도공원에도 가을빛…가족·연인 나들이객 발길
평소 걷던 동네 산책길도 단풍 명소…서울시 '단풍길 110선' 선정

7일 서울 노원구 화랑로(태릉입구~삼육대학교) 구간의 가로수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사진=김한빈 기자]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가족들과 식사하고 산책하러 나왔는데 단풍이 너무 예쁘네요. 평소 자주 걷던 길이 서울의 단풍 명소로 선정됐다니 신기해요."

7일 오후 서울 노원구 화랑로에서 만난 한 시민은 주변을 둘러보며 이같이 말했다. 집 근처에 있어 평소에도 자주 찾는 산책로지만, 서울시가 선정한 '서울 단풍길 110선'에 포함됐다는 사실은 이날 처음 알았다고 했다.

이날 화랑로는 노랗고 붉게 물든 나무들이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뽐내고 있었다. 도로 양옆으로 늘어선 나무는 초록빛과 노란빛, 황갈색이 뒤섞인 단풍 터널을 이뤘다. 파란 하늘 아래 햇살을 받은 나뭇잎은 한층 선명한 빛깔을 드러냈고, 도로 가장자리에는 떨어진 낙엽들이 쌓여 있었다. 잎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무들도 눈에 띄었다. 가을이 깊어지고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풍경이었다.

인근 화랑대철도공원에도 가을이 내려앉았다. 옛 철길 위에 놓인 전차 뒤편으로는 노랗고 붉게 물든 나무들이 펼쳐졌다. 철길 주변에는 낙엽이 쌓여 있었고, 시민들은 전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공원 곳곳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오래된 전차와 가을 단풍이 어우러지면서 도심 속에서도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냈다.

아이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한 시민은 "아이들에게 단풍을 보여주려고 나왔다"며 "철도공원은 평소에도 자주 오는 곳인데 늦가을에 찾으니 단풍 덕분에 경치가 더 좋아 보인다"고 했다.

이어 서울 단풍길 110선에 화랑로가 선정된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몰랐다"며 "늘 오던 곳이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야기를 듣고 나니 새롭게 보인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나왔다는 한 시민도 "집 근처라 부담 없이 나왔는데 단풍이 생각보다 너무 예쁘다"며 "서울 단풍길 110선에 선정됐다는 사실은 몰랐다. 알고 나니 평소 보던 풍경도 새롭게 보인다"고 말했다.

7일 서울 노원구 화랑대철도공원에서 시민들이 단풍으로 물든 나무들 사이에 전시된 전차 주변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김한빈 기자]

'서울 단풍길 110선'에 포함된 화랑로 구간은 태릉입구역에서 삼육대학교까지 이어지는 2.1㎞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양버즘나무 593그루가 늘어서 있다. 흔히 플라타너스로 불리는 양버즘나무는 넓은 잎이 가을철 노랗고 황갈색으로 물드는 것이 특징이다.

화랑로뿐만 아니라 서울 곳곳에서도 이 같은 가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시민들이 멀리 떠나지 않고도 집 근처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 단풍길 110선'을 선정했다. 전체 길이는 167.03㎞로, 총 7만 2447그루의 나무가 단풍길을 이루고 있다.

선정된 단풍길은 △도심 속 걷기 좋은 단풍길 20곳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19곳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28곳 △산책길에서 만나는 단풍길 43곳 등 4개 테마로 나뉜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의 단풍이 11월 초·중순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단풍길 110곳의 위치와 특징은 서울시 누리집과 스마트서울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

7일 서울 노원구 화랑로(태릉입구~삼육대학교) 구간에 늘어선 가로수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사진=김한빈 기자]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