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號 M&S 100일] ①유통서 반도체까지…지분 굳히고 시너지는 시험대

[김동선號 M&S 100일] ①유통서 반도체까지…지분 굳히고 시너지는 시험대

계열사 미래비전총괄서 지주사 미래전략총괄로…사업 전략·신시장 발굴 주도
사재 1838억원 투입해 최대주주 등극…테크·라이프 경영 기반 강화
벤슨 아워홈 이관으로 사업 재배치…로봇·AI 카메라 연계는 검토 단계

㈜한화에서 테크·라이프 사업을 분리해 출범한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가 100일을 맞았다. 김동선 사장의 경영 보폭이 유통·레저에서 반도체 장비·영상보안으로 넓어진 가운데 새 지주사 체제가 사업 경쟁력과 수익성을 얼마나 높였는지 점검할 시점이다. 아이뉴스24는 출범 이전 투자의 성과와 새 체제의 변화를 구분해 경영 현황을 짚고, 테크 사업의 성장 지속 가능성과 라이프 사업의 수익성 과제를 세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아이뉴스24 구서윤·박지은 기자] 한화그룹의 테크·라이프 부문을 묶은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가 오는 10일 출범 100일을 맞는다. 김동선 사장은 계열사별 미래비전총괄에서 지주사 미래전략총괄로 자리를 옮긴 데 이어 공개매수로 최대주주에 오르며 경영 기반을 넓혔다.

백화점·호텔·급식부터 반도체 장비·영상보안까지 성격이 다른 사업을 한 지주사 아래 묶은 만큼, 지난 100일은 경영 체계를 정비하고 첫 사업 재편에 나선 기간이었다. 반도체 장비에서는 실적 성장이 확인됐고 라이프 부문에서는 브랜드 운영 주체를 조정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다만 테크 기술을 라이프 사업에 접목해 실제 수익을 내는 단계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김동선 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과 한화M&S 로고. AI로 합성한 이미지. [사진=구서윤 기자]

한화M&S는 지난 8월 1일 ㈜한화에서 테크·라이프 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같은 달 3일 출범식을 열었고 2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테크 부문에는 한화비전·한화세미텍·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 등이, 라이프 부문에는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이 속한다. 해외법인과 손자회사를 포함한 소속사는 출범 당시 57곳이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약 6조원, 같은 해 말 총자산은 11조3000억원 수준이다.

인적분할의 목적은 서로 다른 사업을 한곳에 모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방산·조선 등과 함께 ㈜한화에 묶여 있던 테크·라이프 사업에 별도의 투자 기준을 적용하고, 계열사 간 기술과 판매망을 연결해 복합기업 할인 요인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전략은 김동선, 운영은 전문경영인…최대주주 지위도 확보

김 사장은 한화M&S 출범으로 테크·라이프 사업에 처음 관여한 것은 아니다. 이전부터 관련 계열사의 미래비전총괄을 맡아 신시장 개척과 미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새 지주사 체제에서는 개별 회사에서 맡았던 역할을 넘어 부문 전체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계열사 간 사업 연계를 담당한다.

일상적인 회사 운영은 전문경영인이 책임지는 구조다. 김형조 대표이사가 지주회사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각 계열사의 경영과 사업 운영은 해당 대표이사가 맡는다.

지난 8월 3일 더 플라자에서 열린 한화M&S홀딩스 출범 기념식. 이주형·윤재원·이태식·조민호 독립이사, 김동선 미래전략총괄 사장·김형조 대표·박병삼 부사장·조준형 전무·이채원 상무(왼쪽부터). [사진=한화M&S]

한화M&S 관계자는 "김 사장은 테크·라이프 부문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와 신사업 발굴을 주도한다"며 "주요 경영 사안은 각 사 경영진의 검토와 이사회 등 의사결정 절차를 거쳐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경영 전략을 총괄하는 데 더해 최대주주 지위도 확보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주당 8000원에 2297만5541주를 확보했다. 약 1838억원을 투입해 지분율을 기존 5.81%에서 32.99%로 높였고, 한화에너지(23.94%)를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초 매수 예정 물량은 1606만주였으나 두 형인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이 총 1014만3000주를 청약하기로 하면서 2620만3000주로 확대했다. 두 형제의 참여로 일반주주가 팔 수 있는 물량이 줄지 않도록 매수 규모를 늘렸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이번 거래로 김동관 수석부회장의 지분율은 10.55%에서 2.55%, 김동원 부회장은 5.81%에서 1.81%로 낮아졌다. 지주사에서 미래전략을 맡은 김 사장이 최대주주 지위까지 확보하면서 테크·라이프 사업의 성장 전략을 추진할 지분 기반도 강화됐다.

축적된 기술력에 김동선 가세…HBM 장비 사업 본격화

출범 이후 가장 먼저 실적 성장이 확인된 곳은 반도체 장비 사업이다. 한화비전 자회사 한화세미텍은 2015년 한화그룹이 인수한 삼성테크윈의 산업장비 사업을 모태로 한다. 2020년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열압착(TC) 본더 개발에 착수하며 후공정 장비 기술을 축적했다.

한화세미텍, '넵콘 아시아 2026' 참가. [사진=한화세미텍]

김 사장은 지난해 한화세미텍 미래비전총괄을 맡았고, 회사는 연구개발 인력과 투자를 확대했다. 사명도 한화정밀기계에서 한화세미텍으로 변경하고 SK하이닉스에 양산용 TC 본더를 공급하며 HBM 장비 시장에 진입했다.

올해 3분기 한화비전의 세미텍 부문 매출은 1698억원, 영업이익은 373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 매출은 8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2% 늘었다. 한화M&S 출범 이후 받아 든 첫 분기 성적표에서 테크 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한화세미텍은 현재 하이브리드 본더 등 차세대 장비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 TC 본더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면서 차세대 장비를 고객사 양산라인에 진입시키는지가 향후 성장세를 좌우할 전망이다.

벤슨은 아워홈으로…사업 재배치부터 시작한 시너지

라이프 부문에서는 계열사 간 역할을 조정하는 작업이 시작됐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지난달 22일 아워홈과 360억원 규모의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달 6일부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제조·판매 등 사업 전반을 아워홈이 맡게 됐다. 브랜드에 아워홈의 유통·영업 역량을 결합해 전국 단위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벤슨은 아워홈이 보유한 전국 14개 물류센터와 콜드체인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아이스크림을 보관·배송하는 데 필요한 저온 유통망을 기존 인프라와 연결해 물류 효율성을 높였다.

벤슨 서울대입구역점. [사진=배러스쿱크리머리]

후속 협력 대상으로는 공동 조달과 상품 개발이 거론된다. 아워홈의 급식·외식 사업장, 호텔·리조트, 백화점 식품관에서 발생하는 식음 수요를 연계하고, 각 현장에서 검증한 메뉴와 운영 경험을 다른 사업장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다만 라이프 계열사 협업이 전체 이익 증가로 이어진 효과를 별도로 산출해 공개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김 사장이 국내 도입을 주도했던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는 H&Q에쿼티파트너스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테크 기술을 라이프 사업장에 적용하는 구상도 추진 중이다. 아워홈과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AI 카메라로 매장 혼잡도와 고객 선호를 분석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조·물류센터에는 협동·이동로봇을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안도 살피고 있다.

한화M&S는 "향후에도 계열사별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선號 M&S 100일] 시리즈

[김동선號 M&S 100일] ① 유통서 반도체까지…지분 굳히고 시너지는 시험대

[김동선號 M&S 100일] ② 반도체 장비·美 CCTV 공략…테크 사업 성장, 얼마나 이어질까

[김동선號 M&S 100일] ③ 호텔·백화점·급식까지…확장한 라이프 사업, 수익으로 연결됐나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