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가 자체 저장장치 브랜드 '지타이(ZHITAI)'로 한국 소비자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6월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 뒤 보급형 제품을 추가하고 사후서비스 체계를 갖췄다. 중국 내 생산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해외 소비자에게 완제품을 판매하는 사업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노트북·게임용 PC 저장장치…보급형까지 제품 확대
7일 업계에 따르면 YMTC는 국내 유통기업 도우정보를 통해 지난달 보급형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Ti600s'를 출시했다. 지난 6월 고성능 제품을 포함한 SSD 3종을 선보인 데 이어 국내 판매 제품군을 늘렸다.
소비자용 SSD는 노트북과 데스크톱에서 운영체제와 프로그램, 게임, 사진·동영상 등을 저장하는 부품이다. 하드디스크보다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쓸 수 있어 컴퓨터를 켜거나 게임을 실행하는 시간을 줄여준다.
새 PC를 조립하거나 기존 컴퓨터의 저장 공간을 늘릴 때 주로 구매하며, 낸드플래시는 SSD 안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핵심 반도체다.
Ti600s는 일상 업무와 가벼운 게임 수요를 겨냥한 제품으로, 용량은 512기가바이트(GB)부터 4테라바이트(TB)까지다. 도우정보가 국내 유통과 사후서비스를 맡아 방문·택배 접수를 지원한다. 제품에는 5년 제한 보증을 제공한다.
지타이는 2022년 판매 부진으로 국내 유통을 중단했다가 올해 4년 만에 돌아왔다. 컴퓨존·아이코다 등 컴퓨터 전문 쇼핑몰을 통한 판매와 국내 사후서비스를 앞세워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다.
YMTC 공식 홈페이지도 중국어와 영어 외에 한국어를 지원한다. 한국 소비자들의 방문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공식 유통·일본 매장 판매…아시아 소비자 공략


YMTC는 한국 외에 대만·일본에서도 지타이의 소비자용 SSD를 판매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현지 유통사 스타제이드를 통해 컴퓨터 전문점과 피시홈·모모 등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했다. PC에 장착하는 내장형 SSD와 파일 보관·이동에 쓰는 외장형 제품 등을 판매한다.
일본에서도 지난 5월 아키하바라 하마다전기에 지타이 SSD가 입고됐다. 야후쇼핑에서는 병행수입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다만 일본의 공식 총판 계약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YMTC는 지난 6월 대만 컴퓨텍스에서 한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고 현지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낸드 생산을 넘어 자체 브랜드의 완제품 판매망을 구축하는 움직임이다.
마이크론이 소비자용 브랜드 '크루셜' 사업에서 철수한 점도 시장 변화다. 마이크론은 올해 2월까지 소비자용 제품을 출하했다. 다만 지타이가 크루셜 고객을 얼마나 확보했는지 보여주는 국내 판매량이나 점유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에선 첨단 낸드 공장…자국 장비 비중 높인다

생산 기반도 확대한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YMTC가 중국 우한에 계획 중인 4공장의 중국산 제조 장비 조달 비중을 최소 60%, 최대 70%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올해 말 가동 예정인 3공장의 중국산 장비 비중은 50%를 소폭 웃돈다.
4공장은 내년 착공해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분야에 쓰일 300단 이상 낸드를 생산할 계획이다. 낸드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을 수직으로 높게 쌓을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데이터를 담을 수 있다. 현재는 장비업체와 예비 협의 중으로 정식 주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 업체들은 세정·연마 장비를 상당 부분 공급하고 식각 장비에서도 기술을 높이고 있다. 반면 노광·검사 등 일부 정밀 장비는 해외 의존이 남아 있다. 실제 생산 확대 규모는 장비 도입과 수율 확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편 YMTC는 중국 기술주 급락과 당국의 신규 상장 승인 강화 속에 기업공개(IPO) 절차를 잠정 보류했다. 당초 10월 말~11월 초 예정했던 전략적 투자자 대상 주식 배정 절차가 중단됐다. 로이터는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이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