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을 추진 중인 카카오가 재상장 예비 심사에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면서 관련 일정을 1개월씩 연기하기로 했다. 다만 분할 후 계획했던 카카오X 자사주 3000억원 소각 중 절반인 1500억원 규모의 소각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인적분할을 앞두고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7일 카카오에 따르면 인적분할 승인 안건을 다루는 임시 주주총회 일정이 기존 12월 17일에서 내년 1월 15일로 바뀌었다. 분할기일도 내년 1월 1일에서 2월 1일로 변경됐다. 당초 계획한 일정에서 한 달 가량 밀리면서 인적분할에 따른 변경상장과 재상장 일정도 내년 2월 25일로 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심사 일정에 맞춘 단순 조정인 만큼 일정 자체가 지연된 것보다 내년 1월 주총 승인 절차, 거래소의 최종 승인 여부 등이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일정 변경 외에도 카카오X와 카카오AI의 분할 비율은 기존 약 0.635 대 0.364에서 약 0.611 대 0.388로 조정될 예정이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책정된 가운데, 카카오AI에 총 2636억원을 추가 배정하면서 카카오AI의 순자산이 기존 약 2조9000억원에서 약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난 점이 반영된 결과다.
분할 비율 조정은 대규모 자사주를 조기 소각하는 데 따른 영향도 있다. 앞서 인적분할 후 출범하는 카카오X는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 매각 차익을 재원으로 활용한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앞당겨 하기로 결정한 것인데 이는 기존 주주환원 계획의 일부를 조기에 이행해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구체화하기 위한 취지라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가 1500억원에 장내 매수하기로 한 보통주 515만4639주는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약 1.16%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자사주 취득을 시작해 내년 2월 5일까지 매입한 자사주 전량 소각을 추진하는 점에서 카카오가 주주들의 표심을 잡으며 인적분할 승인 동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분할은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이어서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찬성,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1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소액주주는 카카오 지분 64.83%를 보유하고 있다. 인적분할에 따른 기대 효과, 분할 후 두 회사의 사업 계획 등 시장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소액주주 대상 간담회도 지난 9월과 10월에 두 차례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인적분할은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사업을 중점 추진하는 카카오AI, 신사업 발굴·육성에 방점을 찍고 주요 계열사를 관리하는 카카오X로 재편하는 구상이 골자다. 카카오AI는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X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끌 예정이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