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세브란스 병원에 이어 경기 가평 한 의원에서도 의료진을 상대로 한 흉기 난동이 발생하면서 의료계가 정부에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6일 가평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께 가평군 설악면의 한 의원에서 60대 남성 A씨가 의사와 간호사에게 욕설하고 흉기를 휘둘러 위협했다.
A씨는 병원 관계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게 "칼 들고 있으니 덤벼"라고 위협하고 순찰차에 헬멧을 던져 파손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해당 의원에서 진료받았는데도 증상이 더 심해졌다며 진통제 투여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오후 4시 35분께 신촌 세브란스병원 5층 진료실에서 50대 여성 B씨가 소지하고 있던 흉기를 휘둘러 정신건강의학과 강모 교수의 얼굴과 손 등을 다치게 했다.
B씨는 동기에 대해 "다른 병원에 가려고 했으나 세브란스 병원 의사가 다른 병원과 짜고 (타 병원으로) 진료받으러 가는 것을 막아 화가 났다"는 취지로 횡설수설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계는 대형병원뿐 아니라 보안에 취약한 동네 의원까지 의료진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사후 처벌을 넘어선 근본적인 예방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는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세브란스 병원 의사 피습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진료 현장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진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엄중히 규탄한다"며 "정부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진료 현장 안전 확보를 위해 즉각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틀 새 대학병원과 지역 의원에서 잇따라 벌어진 두 사건은 진료 현장의 안전 실태를 드러낸다면서 "보안 인력과 비상 경보장치를 갖춘 병원에서도 흉기 난동을 막지 못했는데, 소수 의료진만 근무하는 동네 의원은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료 결과에 불만을 이유로 의료진에게 흉기를 겨누는 일이 반복되면 의료진은 위협 속에서 진료할 수밖에 없고, 진료 중단·위축에 따른 피해는 다른 환자에게도 이어진다"며 "이미 벼랑 끝에 선 필수·지역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이 떠난다면 그 공백은 결국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협은 사후 처벌 위주 대응에서 벗어나 더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진료 현장을 지킬 근본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다운 기자(kdw@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