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반세기 동안 높은 담장에 가로막혀 있던 대구교도소 옛 부지가 문화와 주거, 휴식이 어우러진 복합도시공간으로 바뀐다.
7년간 개발계획에 머물렀던 사업이 정부 심의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3500억 원 규모의 문화시설 건립에 필요한 재원 확보와 사업성 검증이 향후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대구 달성군(군수 최재훈)은 지난 5일 재정경제부 국유재산정책심의회에서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사업이 최종 승인됐다고 6일 밝혔다.
2019년 국유재산 토지개발 선도사업지로 선정된 지 7년 만이다.
대구교도소는 2023년 11월 달성군 하빈면으로 이전했지만, 기존 부지의 활용 방안을 둘러싼 논의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사업 추진의 전환점은 달성군이 문화시설 부지를 직접 매입해 개발하는 방식을 제안하면서 마련됐다.
공공 문화시설 조성을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고 나머지 부지에 주거·지원시설을 배치하는 방향으로 개발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개발 대상지는 약 10만4000㎡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만1258㎡는 달성군이 직접 개발하는 문화시설 용지로 계획됐다.
나머지 부지에는 약 50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2만556㎡)과 청년·창업지원 등을 위한 도시지원시설(1만6033㎡), 근린생활시설(3110㎡)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의 핵심은 약 3500억 원을 투입하는 복합문화시설 '달성 아레나(Arena)'다.
달성군은 이곳에 대공연장과 전시장, 공원 등을 조성해 대구 서남부권의 문화·예술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지역과 단절됐던 교정시설 부지를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문화공간으로 되돌린다는 점에서 도시공간의 변화도 예상된다.
특히 옛 교도소 시설 일부를 보존·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단순한 철거와 재개발을 넘어 과거 교정시설의 역사적 흔적을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정부의 개발사업 승인만으로 모든 과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달성군이 직접 추진하는 문화시설은 사업비만 3500억 원에 달하는 만큼 부지 매입비와 건립 재원 조달 방식, 향후 운영비 부담 등을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대규모 공연·전시시설의 수요와 운영 수익성, 기존 대구지역 문화시설과의 기능 중복 여부도 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검증해야 할 대목이다.
사업 일정 역시 장기적이다.
LH는 도시개발법에 따른 인허가 절차를 2028년까지 마무리하고, 2029년부터 기존 시설 철거와 기반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달성군은 기본구상과 타당성 조사,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2031년 문화시설 착공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반영해 구체적인 시설 배치와 운영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재경부와 LH, 대구시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제2국가산단과 산업선 건설, 도시철도 1호선 연장 등 대형 개발사업과 함께 지역 청년층 유입과 정주여건 개선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은 장기간 방치될 우려가 있었던 대규모 국유지를 시민 생활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