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교도소 같다던 노들섬…서울 대표 랜드마크로"

오세훈 "교도소 같다던 노들섬…서울 대표 랜드마크로"

'일타시장' 5탄서 노들섬 변천사·예술섬 조성 계획 소개
오페라하우스 무산·텃밭 조성 거쳐 2023년 사업 재추진
2027년 수상정원 조성…2030년 하늘예술정원 완성 목표
수변문화공간 개방 후 45만 명 방문…시민 80.2% 사업 동의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들섬을 방문해 회크닉(회+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사진=서울시]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교도소 같다'는 지적을 받았던 노들섬을 오는 2030년까지 수변과 지상, 공중을 잇는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과거 오페라하우스 건립 무산과 텃밭 조성 등 여러 차례 개발 방향이 바뀌었던 노들섬을 시민 누구나 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6일 서울시는 '일타시장' 5번째 영상 노들섬 편을 서울시장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을 통해 공개했다. 약 10분 분량의 영상에서 오 시장은 지난 9월 개방한 수변문화공간을 걸으며 노들섬의 변화 과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오 시장에 따르면 노들섬은 당초 한강의 모래언덕이었다. 1917년 한강 인도교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흙을 쌓아 다리를 받치는 공간으로 활용됐으며, 1970년대 초 매립을 거쳐 현재의 섬 형태를 갖췄다.

이후 호텔과 공연장 등 다양한 개발 구상이 나왔고, 1990년대에는 프랑스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처럼 예술가들이 모이는 '예술의 언덕' 조성도 제안됐지만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는 약 250억원을 들여 노들섬 부지를 매입하고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추진했다. 이후 취임한 오 시장도 사업을 이어받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미술관처럼 도시를 상징하는 문화시설을 조성하려 했다.

그러나 설계 협상과 공모를 거쳐 추진되던 사업은 서울시의회의 반대 등으로 제동이 걸렸다. 이후 박원순 전 시장 취임과 함께 기존 계획이 백지화됐고, 노들섬에는 시민 약 600명이 농사를 짓는 텃밭이 조성됐다.

오 시장은 당시 수백억원을 들여 매입한 부지를 텃밭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비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시장이 재임 당시 조성된 복합문화공간 역시 콘크리트 박스 형태의 건축물이 "교도소 같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후 서울시장으로 복귀한 오 시장은 2023년 '도시·건축디자인 혁신방안'의 공공 분야 첫 번째 사업으로 노들섬을 선정하고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을 본격 추진했다.

국내외 건축가들의 경쟁과 시민평가단이 참여한 공개 오디션을 거쳐 영국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의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소리풍경)'가 최종 설계안으로 선정됐다.

사업의 핵심은 기존 건축물을 철거하지 않고 활용하면서 수변과 지상, 공중을 연결하는 것이다. 한강 위에는 수상정원을, 기존 건축물 위에는 하늘예술정원을 조성해 섬 전체를 산책과 휴식,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한다.

오 시장은 과거 오페라하우스 건립 구상과 예술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공연 관람을 넘어 시민 누구나 일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라도 와서 산책을 하면서 한강의 멋진 일출, 낙조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은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9월 18일 개방한 수변문화공간은 기존 쓰레기장과 주차장이 있던 자리를 놀이정원으로 바꾸고, 수변으로 내려가는 통로에는 틈새정원을 조성했다.

개방 열흘 만에 10만 4000명이 방문했으며, 10월 말 기준 누적 방문객은 약 45만 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2027년 공연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수상정원을 조성하고, 2030년에는 기존 건축물 위에 하늘예술정원을 완성할 계획이다. 수상정원은 공연 무대로도 활용해 시민들이 한강을 배경으로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2030년이 되면 지금 있는 건축물들 위에 하늘정원이 만들어지면서 서울 시민 여러분들이 그 위를 멋진 경치를 감상하시면서 산책할 수 있는 서울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완성되게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2%가 사업 추진에 동의했다. 해당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향후 방문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82.2%였으며, 수변문화공간에 대한 긍정 평가는 89.2%로 나타났다. 또 80.1%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이 서울의 미래 도시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시는 한강대교 보행·자전거 동선 분리와 횡단보도 신설 등 접근성 개선도 병행해 노들섬을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예술·생태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