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서버 발열과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국내외 설비 기업들도 냉각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대거 탑재되면서 기존 공랭식만으로 열을 처리하기 어려워진 데다, 24시간 가동되는 데이터센터의 전력비 부담을 줄이는 것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AI 서버의 고밀도화로 냉각수 분배장치(CDU)와 고효율 펌프, 전력·냉각 통합 솔루션 수요가 늘면서 기존 공조·설비 기업들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
6일 오텍캐리어와 효성굿스프링스, 신성이엔지,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코리아 2026'에 참가해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GPU 발열 증가에 냉각 기술 경쟁⋯CDU부터 모듈형 설비까지
오텍캐리어는 엔비디아 마켓플레이스의 제품 적격성 검증(Product Qualified)을 통과한 CDU '65LL'을 내세웠다.

이 제품은 서버 칩에 냉각수를 직접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서버 측과 시설 측 냉각수의 접근 온도차를 2℃까지 낮출 수 있다. 이를 통해 냉동기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15%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냉각 용량은 최대 1.3메가와트(MW)급이며 향후 2.6MW급과 5MW급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기반 유지관리 플랫폼 '블루엣지'를 활용한 설비 이상 징후 분석 기술도 소개했다.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굿스프링스는 데이터센터 냉각용 '센서리스 인라인펌프'를 선보였다.
인버터 일체형 구조와 센서리스 제어 기술로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설치 공간을 축소한 것이 특징이다. 전기 파형의 왜곡 정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고조파왜형률 모니터링' 기능도 추가했다.

신성이엔지는 반도체 클린룸에서 축적한 정밀 환경제어 기술을 데이터센터로 확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서버랙과 냉각 장비를 결합한 일체형 모듈 'AIO(All In One)'다. 기존 방식보다 데이터홀 면적과 층고를 각각 약 20% 줄이고 설치 공사 기간도 절반 수준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랙당 최대 140킬로와트(kW)의 발열 환경에 대응하며 직접액체냉각과 공랭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구성도 지원한다.
전력·냉각 통합 시장 확대…2030년 1200억달러 전망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전력 공급부터 냉각, 디지털 운영까지 연계한 통합 솔루션을 공개했다.

고압 배전반 'MCSeT'와 모듈형 무정전전원장치(UPS) '갤럭시 VXL', 액체냉각용 CDU 'MCDU-25' 등이 주요 제품이다.
전력관리시스템(EPMS)과 빌딩관리시스템(BMS)을 연계해 설비 가동 상태와 전력 사용량을 통합 관리하고 이상 징후에 대응하는 기술도 소개했다.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데이터센터 물리 인프라 시장 매출은 140억달러(약 18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특히 열관리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40% 이상 늘었다.
델오로그룹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물리 인프라 시장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2% 성장해 2030년 1200억달러(약 163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도 AI 반도체의 액체냉각 도입률이 지난해 약 33%에서 올해 53%, 내년에는 6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서버의 고성능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냉각 효율과 전력 공급 안정성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공조·펌프·전력설비 기업들의 관련 사업 확대 움직임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의 고성능화로 서버 발열과 전력 소비가 늘면서 냉각·전력 설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히 냉각 장비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에너지 효율과 운영 안정성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느냐가 기업들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세웅 기자(hseewoong8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