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나광국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 5곳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35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서울 목동과 성수의 대형 정비사업장이 연말 수주 실적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목동8·12·13단지와 성수2지구 등 예정 공사비 7조2907억원 규모의 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되면서 삼성물산과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의 추가 수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 등 5개사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총 35조700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 33조5529억원보다 2조1480억원(6.4%) 많은 규모다. 현대건설이 13조330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물산도 10조4686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5조5477억원, 5조673억원을 확보했다.
연말 수주 실적에 따라 건설사별 격차도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올해 10조원을 넘긴 삼성물산은 목동13단지 수주가 확정되면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 GS건설과 대우건설도 목동에서 각각 1조원대 사업을 확보할 경우 연간 수주액을 6조~7조원대로 확대할 수 있다.
추가 수주가 집중된 곳은 서울 목동 재건축 사업장이다. 목동6·8·10·12·13단지 등 먼저 시공사 선정에 나선 5개 단지는 모두 단독 응찰로 경쟁입찰이 무산됐다. 이 가운데 6단지는 DL이앤씨, 10단지는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나머지 3곳은 아직 후속 절차가 남아 있다.
목동8단지는 대우건설(1조1119억원), 12단지는 GS건설(1조7888억원), 13단지는 삼성물산(2조3763억원)이 각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들 3개 사업장의 예정 공사비는 총 5조2770억원에 달한다. 13단지는 이날 토지 등 소유자 전체회의에서 시공사 선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8단지는 다음 달 12일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목동4단지는 새로운 경쟁입찰 성사 여부가 관심이다. 예정 공사비 1조6389억원 규모로 오는 16일 입찰을 마감한다. 지난 9월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IPARK현대산업개발·제일건설 등 4개사가 참석했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세워 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경쟁 여부는 본입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성수에서도 조 단위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임박했다. 공사비 2조137억원 규모의 성수2지구 재개발은 DL이앤씨가 지난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수의계약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선 입찰에서 DL이앤씨만 참여해 경쟁입찰이 두 차례 무산됐으며 오는 21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목동8·12·13단지와 성수2지구의 예정 공사비를 합하면 7조2907억원에 달한다. 모두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진 사업장으로 최종 수주 확정 여부에 따라 각 건설사의 연간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 이들 사업이 확정되면 삼성물산은 목동13단지를 통해 누적 수주액을 12조8449억원으로, GS건설은 목동12단지 수주로 7조3365억원까지 늘릴 수 있다. DL이앤씨도 성수2지구를 확보하면 수주액이 3조9005억원으로 증가한다.
이 밖에도 여의도 은하·삼익아파트 재건축(1조670억원), 마천5구역 재개발(1조1148억원) 등 대형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건설사들이 대규모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는 가운데 입찰 참여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만으로는 최종 실적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에는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선별 수주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 건설사들이 무리한 경쟁보다 사업성과 수주 가능성을 고려해 참여 사업장을 선택하면서 단독입찰과 수의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연말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건설사별 수주 순위와 격차가 달라질 전망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건설사들이 사업 규모만 보고 경쟁적으로 수주에 나서기보다는 수익성을 따져 수주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국 기자(nkk118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