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속 고립·은둔 학생, 누가 먼저 찾아낼까…경북도의회 조기발견 체계 구축 나서

교실 속 고립·은둔 학생, 누가 먼저 찾아낼까…경북도의회 조기발견 체계 구축 나서

정한석 의원 연구회, 위기학생 회복지원 연구 중간보고…교사 면담·지역별 실태 분석
조기발견부터 상담·치유·학교 복귀까지 통합지원 추진…내년 1월 연구 마무리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또래와의 관계를 끊고 점차 고립되는 학생들. 이들의 위기 신호를 학교가 얼마나 빨리 발견하고 적절한 지원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

경북도의회가 학교 안에서 드러나지 않는 고립·은둔 위기학생을 조기에 찾아내고 상담과 치유, 학교생활 회복까지 지원하는 제도 마련에 나섰다.

경북도의회 '위기학생 회복지원체계 연구회' 정한석 대표의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6일 학교 내 고립·은둔 위기학생의 조기발견 및 회복지원체계 구축 연구 중간보고회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북도의회]

경북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위기학생 회복지원체계 연구회'(대표 정한석 의원)는 6일 도의회 교육위원회 회의실에서 '학교 내 고립·은둔 위기학생의 조기발견 및 회복지원체계 구축 연구'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연구는 학생들의 사회적 고립과 은둔이 학업 중단이나 학교 부적응 등으로 이어지기 전에 위험 신호를 발견하고, 학교와 지역사회가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날 연구용역을 맡은 이보영 ㈜나로정책연구원 대표는 경북지역 위기학생의 특성과 학교 현장의 대응 실태, 국내외 지원 사례 등을 분석한 연구 진행 상황을 보고했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조기발견·예방 체크리스트' 초안이 주요 논의 대상으로 다뤄졌다.

학생의 대인관계 변화와 학업 스트레스, 정서적 불안 등 복합적인 위험 요인을 학교가 어떻게 파악하고 상담·지원으로 연결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연구진은 교사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학교에서 실제로 관찰되는 위기 징후와 지원 과정의 어려움을 조사하고, 경북지역별 여건을 반영한 대응 방안을 검토했다.

청소년과 청년의 고립·은둔 특성을 비교하고 국내외 관련 정책도 분석해 학교 중심의 회복지원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관건은 조기발견 이후의 대응이다.

학교에서 위험 신호를 포착하더라도 전문 상담과 치료, 가정 및 지역사회 지원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학생의 실질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학생의 고립·은둔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낙인효과나 개인정보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체크리스트의 정확성과 현장 적용 가능성도 검증해야 할 과제다.

정한석 의원은 “고립과 은둔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대인관계 어려움과 학업 스트레스, 정서적 불안 등이 복합적으로 누적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위험군 학생 상당수가 여전히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만큼 학교 현장에서 작은 변화와 위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고 적절한 지원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조기발견부터 상담·치유, 사후관리까지 연계하는 통합지원체계가 필요하다”며 “연구 결과가 실효성 있는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도의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정한석 대표의원을 비롯해 김상희·정세현·백운성·도희재·장명수 의원 등 6명으로 구성됐다.

내년 1월까지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 현장 중심의 정책 대안과 관련 조례 제·개정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의 성과는 단순한 실태 파악을 넘어 학교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조기발견 기준과 전문기관 연계체계, 지속적인 사후관리 방안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마련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