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SK바이오팜,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성과 공개

루닛·SK바이오팜,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성과 공개

루닛, 의료 AI '러닝유닛 2.0'⋯병원 9곳서 실증
SK바이오팜, 신약개발 특화 AI⋯66개 과제서 검증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공지능(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이오 기업들이 약 10개월간의 개발·실증 성과를 6일 공개했다.

루닛 CI. [사진=루닛]

루닛은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러닝유닛 2.0' 개발을 마치고 AI 개발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루닛은 지난해 10월 과기정통부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뒤 산·학·연·병 컨소시엄을 이끌며 모델 개발과 현장 실증을 진행했다.

러닝유닛 2.0은 병원 내부에서 구동할 수 있는 300억 파라미터 규모의 모델이다. 의료진의 임상 판단을 돕고 응급실 환자 중증도 분류, 암 환자 다학제 진료, 약물 이상반응 평가, 보험 심사·청구 등을 지원한다.

루닛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과 건양대병원, 고려대의료원 등 전국 9개 의료기관에서 약 6개월간 실제 현장 데이터로 모델을 검증했다.

암 환자 다학제 진료에서는 AI가 제시한 치료 방침의 86.2%가 임상적으로 타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응급실 중증도 분류와 약물 이상반응 인과성 평가에서는 전문의 판정과 한 단계 이내로 일치한 비율이 각각 98%였다.

보험 심사·청구 분야에서는 답변의 85.6%가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국내 의료 현장의 실제 업무에서 성능을 확인한 만큼,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CI. [사진=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트릴리온랩스와 신약개발 특화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고 예측 성능을 검증했다. 모델 개발을 위해 저분자 화합물, 단백질, 유전체 등 약 714만건의 학습데이터를 구축했다. AI가 처리하는 단위로는 약 44억 토큰 규모다.

SK바이오팜은 약물 독성, 약물과 표적의 상호작용, 약물 반응성, 임상시험 결과 예측 등 66개 과제에서 모델의 성능을 평가했다. 공개 데이터에 더해 실제 제약사의 비공개 약물 데이터로도 추가 검증을 진행했다.

연구용 화학물질의 정보 추출부터 전문가 검토, 제출 서류 작성까지 돕는 AI 업무지원 시스템도 구축했다. 알츠하이머병 공개 임상 데이터로 환자별 인지기능 변화를 예측하고 새 진료 정보가 들어오면 예측을 갱신하는 디지털 트윈 모델도 개발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과제에서 쌓은 특화 모델 개발 역량과 엔비디아 'B200' GPU 기반 컴퓨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TR-AX(동물실험 등 비임상 연구 결과를 사람 대상 임상시험으로 연결하는 중개연구의 AI 전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신약개발 AI의 경쟁력은 결국 실제 연구 현장에서 얼마나 유의미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앞으로 자체 AI 인프라와 특화 모델 역량을 기반으로 TR-AX를 본격화해 AI가 연구원의 의사결정을 실질적으로 고도화하고, 신약개발의 속도와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경쟁력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