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카드업계 1·2위를 다투는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부담에 수익성 악화를 겪는 사이 3위 KB국민카드가 비용 관리를 앞세워 실적 격차를 좁히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 이자비용 증가를 최소화하고 대손비용을 줄인 영향이다. 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일회성 이익에 의존한 경쟁사인 삼성카드나 신한카드와 대조적이다.
삼성카드의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2년 전 대비 15.3% 하락했다. 2024년 동기(5315억원)와 2025년 동기(4973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순익이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4858억원으로 전년 동기(3804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수익(세후 기준) 1200억원을 제외하면 약 3658억원에 축소됐다. 전년 동기보다 3.8% 감소한 수준이다. 신한카드 역시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삼성카드와 마찬가지로 2024년 동기(5527억원)부터 실적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신한카드와 국민카드의 순익 격차는 34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98억원에서 크게 좁혀졌다.
국민카드는 2024년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3704억원을 기록하고 지난해 280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가 올해 반등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 3302억원을 15억원 웃돌면서 순항 중이다.
배경은 철저한 비용 관리다. KB국민카드의 누적 영업비용은 0.5% 증가했고 그중 이자비용은 조달금리 상승에도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1.0% 증가해 영업비용 증가율을 웃돌았다.
대손비용과 일반관리비도 줄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53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고 일반관리비는 4255억원으로 1.5% 줄었다. 비용 증가를 억제하면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216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발행하거나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지금처럼 조달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자금을 끌어오는 데 들어가는 비용 자체가 커져 본업 경쟁력과 상관없이 순익이 대외적 요인에 좌우될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AA+ 등급 금융채 3년물 금리는 연 4.3% 수준으로 연초보다 약 1%포인트(p)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카드 사업 취급고를 확대하고 신용판매를 늘렸지만 올해 3분기 누적 금융비용(526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하면서 발목을 잡혔다. 누적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은 각각 7.2%, 8.1% 늘었다.
신한카드는 미래 손실에 대비해 쌓는 누적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0% 증가하고 지급이자와 수수료·기타 영업비용도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가 낮다 보니 카드사 총자산이 늘어날 수는 있어도 결제로 수익이 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당분간 카드사의 실적은 시장의 조달 상황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지희 기자(hjhkk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