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와 경북이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일자리 생활권 구축에 나선다.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과 인재,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연결해 청년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5일 안동 스탠포드호텔에서 고용노동부와 함께 '대경권 광역이음 프로젝트' 출범식을 열고 2029년까지 4년간 총 100억 원을 투입하는 초광역 일자리 협력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4월 고용노동부의 '광역이음 프로젝트' 공모에 대구·경북이 공동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올해 선정된 권역은 대경권과 부울경, 충청권 등 3곳이다.
총사업비 100억 원 가운데 국비가 80억 원이며 경북도와 대구시가 각각 10억 원을 부담한다.
핵심은 대구와 경북에 집적된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하나의 산업·고용 생태계로 연결하는 것이다.
대경권에는 전국 미래모빌리티 관련 기업의 9.6%에 해당하는 6,570개사가 자리 잡고 있다.
대구는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경북은 차체와 소재,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두 지역의 산업 연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미 기업 간 거래와 협력, 근로자들의 광역 통근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행정구역에 묶여 있던 일자리 정책을 실제 산업과 생활권에 맞춰 재편하겠다는 취지다.
사업은 행정이음, 산업이음, 인재이음 등 3개 분야로 추진된다.
행정이음은 대구시와 경북도, 고용노동부, 지역 일자리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일자리 정책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산업이음은 대구·경북의 원·하청 기업과 협력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생산공정 개선과 산업현장 안전 강화 등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인재이음은 청년 R&D 인재 장려금과 채용기업 기술지원, 중장년 맞춤형 고용서비스, 재직자 AI 직무교육 등을 추진한다.
특히 대구와 경북을 오가며 일하는 근로자에게 교통비와 주거비를 지원해 광역 통근 부담을 줄이고 지역 내 취업과 정착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업지원이나 취업 알선에서 벗어나 산업 경쟁력 강화와 고용 창출, 정주 여건 개선을 함께 추진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4년간 100억 원의 예산이 실제 신규 채용과 고용 유지, 청년 정착으로 얼마나 연결될지는 향후 사업 성과를 판단할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지원기업 수와 공동 기술개발 성과뿐 아니라 신규 고용 인원, 통근·주거 지원에 따른 근로자 정착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날 출범식에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 임영미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등 관계기관 인사들이 참석했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산업은 이미 행정구역을 넘어 움직이고 있는 만큼 이제 일자리 정책도 경계를 넘어야 한다”며 “경북과 대구의 산업과 기술, 기업과 인재를 연결해 기업에는 더 큰 성장의 기회를, 지역민에게는 더 좋은 일자리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기환 대구시 경제국장은 “대경권 광역이음 프로젝트는 대구·경북이 산업과 일자리를 연결해 함께 성장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근로자와 구직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