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서울시가 내년도 소방예산을 올해보다 258억원 늘어난 1조 1022억원으로 편성했다. 국비 지원이 171억원 줄었지만 지방재원을 429억원 확대해 노후 소방차량 교체와 구급대 인력 보강, 소방공무원 건강·복지 지원 등에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는 2027년도 소방특별회계 예산안을 올해 대비 2.4% 증가한 1조 1022억원으로 편성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30일 서울시의회에 제출된 예산안은 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전체 예산 가운데 정책사업비는 2101억원으로 올해보다 83억원(4.1%) 늘었다. 시는 소방합동청사 건립 등 대규모 투자사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현장 대응에 필요한 차량과 장비 확보, 구급대 운영 개선 등에 예산을 우선 배분했다.
가장 큰 폭으로 예산이 늘어난 분야 중 하나는 노후 소방차량 교체다. 소방펌프차와 물탱크차 등 주요 차량을 교체하거나 보강하는 데 165억원을 편성했다. 전년 대비 약 90% 증가한 규모다.
응급환자 이송체계 개선을 위한 투자도 확대한다. 특수구급차와 음압구급차 확충에 별도로 63억원을 배정해 감염병 대응을 비롯한 다양한 응급상황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출동이 잦은 구급대의 업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인력 지원도 강화한다. 시는 '구급대 전문화 향상' 사업에 35억 5000만원을 편성했다. 올해보다 약 43% 늘어난 금액이다.
이를 통해 연간 출동 건수가 4000건 이상인 격무구급대에 지원 인력을 보강한다. 인력 재배치를 통해 구급차를 추가 운영하고, 중증환자 응급처치에 필요한 3인 출동체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시에 따르면 구급차에 3명이 탑승했을 때 중증환자 전문 응급처치 시행률은 73%로, 2명이 탑승했을 때의 27%보다 46%포인트 높았다. 시는 출동 인력 보강이 응급의료 서비스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공무원의 근무환경 개선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비상출동을 위해 대기하는 소방공무원에게 제공하는 급식지원 예산은 전년 대비 약 14% 늘어난 56억원으로 책정했다.
재난현장에서 겪는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에 대한 관리도 이어간다. 119마음회복센터 운영비 3억 7000만원을 편성해 전문 심리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퇴직 소방공무원에게도 특수건강진단을 지원할 계획이다.
화재 예방 분야에서는 자동확산소화기 설치 등을 포함한 '화재저감 소방안전대책 추진' 사업에 16억 2000만원을 반영했다. 올해보다 약 20% 늘어난 규모로, 화재 발생 초기 진화 능력을 높이고 피해 확산을 줄이는 데 활용된다.
소방대원의 개인보호장비와 구조·구급장비 확보에는 소방특별회계뿐 아니라, 시 재난관리기금도 활용한다. 앞서 시는 지난 8월 재난관리기금 38억 7000만원을 지원해 소방드론과 로봇 등 첨단 소방장비 7종 28대 도입을 뒷받침했다.
소방기관 간 협업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시설 투자도 추진한다. 시는 소방합동청사 건립에 83억원을 편성하고 내년 5월 착공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소방합동청사에는 시 소방재난본부와 서울종합방재센터, 종로소방서가 들어설 예정이다. 주요 소방기관을 한곳에 배치해 재난 상황정보 공유와 현장 대응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준공 목표는 2031년 10월이다.
실제 화재와 유사한 환경에서 진압훈련을 진행하는 실화재훈련장은 내년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는 훈련장 운영에 필요한 9억 8000만원을 신규 편성했다.
노후 소방청사 개선도 병행한다. 거여119안전센터 이전 신축에는 전년보다 약 25억원 늘어난 60억원을 배정해 근무환경과 출동 기반을 개선할 계획이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시민 안전과 현장대원 보호를 위한 필수 소방사업에 예산이 반영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현장에 필요한 장비와 사업의 우선순위를 면밀히 살피고, 재난관리기금 등 가용 재원을 모색하고 적극 활용해 재난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