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5일 "앞으로 더 속도감 있게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실질적인 사업 성과와 기업 가치 향상을 통해 주주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했다.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톡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 등으로 연초 제시했던 매출 10% 이상 성장, 영업이익률 10% 가이던스(전망치)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 기대 뛰어넘는 AI 서비스 속도감 있게⋯5000만 카카오톡 이용자 기반 경쟁력"
이날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 대표는 "올 한 해 AI 서비스의 확산 속도가 자본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대표이사로서 뼈아픈 평가로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AI 서비스를 빠르게 선보이는 것에 모든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의 일환으로 카카오톡 어디서나 불러 사용하는 AI 어시스턴트 '카나나 스페이스' 시범 서비스를 오는 12월 선보일 방침이다. 정 대표는 "지난 10월 기술 콘퍼런스 당시 공개한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필요한 기능이나 서비스를 직접 찾아서 들어가 해결하던 데서 나아가 음성이나 문자로 요청하면 AI가 대신 수행하는 형태"라며 "간단하게는 글자(폰트) 크기 변경이나 카카오톡의 기본 설정을 바꿀 수 있을 것이고 선물하기, 송금처럼 카카오톡에서 자주 쓰는 서비스를 AI가 대신 실행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광고 부문에도 AI를 접목해 기회를 모색한다. 정 대표는 "12월에는 광고주의 광고 집행과 운영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인 'AI 크루'의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광고 운영에 익숙하지 않은 중소형 사업자도 더 쉽고 효율적으로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해 신규 광고주 유입과 광고 집행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 운영사 메타의 뮤즈 등 빅테크(대형 IT 기업)와의 AI 에이전트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는 강력한 이용자 기반을 갖춘 카카오톡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정 대표는 "5000만 이용자가 오랜 시간 대화하며 형성해 온 관계 네트워크는 (경쟁사가)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카카오만의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에 등장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들이 이용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개인화를 시작하는 첫 단계가 이메일이나 캘린더(달력), 메신저 등 외부 서비스를 연동하는 것인데 이는 외부 플랫폼과의 연결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 "카카오톡에는 이용자의 일상과 밀접한 정보와 관심사, 관계의 맥락이 축적돼 있다는 점에서 출발점이 다르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매출 10% 이상 성장, 영업이익률 10% 달성 가능"
카카오는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나뉘는 인적분할을 추진 중인 가운데, 주주 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정 대표는 "거버넌스 전환 속 카카오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내부에서 바라보는 펀더멘탈(기초 여건)에 기반한 미래 성장 가능성 사이의 괴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것을 체감한다"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날 카카오는 보통주 515만4639주를 장내 매수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1500억원으로,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약 1.16%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각을 진행한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헬스케어의 중단 영업을 실적에 반영한 결과,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 영업이익은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3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실적이다. 신 CFO는 "카카오의 별도 영업이익은 올해 3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룬 만큼 개선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페이 등 일부 계열사의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콘텐츠 부문은 부진했다. 미디어 부문을 제외하고 웹툰으로 대표되는 스토리와 뮤직(음악)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17%, 10% 감소하며 뒷걸음질했다. 콘텐츠 부문과 관련해 신 CFO는 "탑라인의 성장보다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4분기에도 3분기와 유사하게, 수익성 측면에서 제한적인 개선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카카오(별도)와 플랫폼(카카오모빌리티·페이 등) 부문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연초 제시했던 연결 기준 매출 10% 이상 성장, 영업이익률 10% 가이던스(전망치)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카카오는 2026년 3분기 매출 2조867억원, 영업이익 24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7% 증가한 수치다. 영업 이익률은 11.5%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