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둘러싼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선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국민은행에 내준 왕좌를 되찾는 데 한발 다가섰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신한은행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앞섰지만 국민은행의 순이익이 급증하면서 격차는 1074억원까지 좁혀졌다. 하나은행도 이익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4분기 실적에 따라 세 은행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연말 이자마진 회복과 비용관리 성과가 최종 순위를 가를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68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6.3% 늘어난 3조5763억원, 하나은행은 5.8% 증가한 3조315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순익 격차는 2.9%포인트(p)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 리딩뱅크 경쟁은 세 은행이 주도했다. 2021년 국민은행이 1위에 올랐고 2022~2023년에는 하나은행이 정상을 지켰다. 2024년 신한은행이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으나 지난해 국민은행이 연간 순이익 3조8620억원으로 신한은행(3조7748억원)을 872억원 차이로 제쳤다.
올해 신한은행은 이자이익 규모에서 국민은행에 뒤쳐지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 부담으로 순이익 우위를 확보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7조4303억원으로 국민은행(8조3489억원)보다 9186억원 적었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2조9481억원으로 국민보다 4158억원 적었고,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1781억원 적은 5265억원에 그쳤다. 이자이익 규모보다 비용과 대손충당금 관리가 최종 순이익 경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3분기 들어 빠르게 추격했다. 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 순이익은 1조350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1%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5.9% 감소한 1조2252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이 한 분기에 신한은행보다 1257억원을 더 벌면서 상반기 2331억원이던 누적 격차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기업대출 확대와 수수료 수익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지만 법인세비용 감소 효과도 반영됐다.
하나은행도 3분기 순이익이 1조194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7.5% 늘었다. 신한은행과의 분기 순이익 차이는 306억원이다. 2022년에는 3분기 누적 실적에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에 뒤졌지만 4분기에 9254억원을 벌어 연간 1위로 올라선 전례가 있다.
연말 경쟁의 관건은 이자마진 회복 속도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국민은행 1.72%, 신한은행 1.58%, 하나은행 1.57%로 모두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대출금리 상승 효과보다 예금과 은행채 조달비용 증가가 먼저 반영된 영향이다.
4분기 전망에서는 신한은행이 예수금과 채권 만기에 따른 조달 부담으로 NIM이 현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은행은 기업대출 금리 재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3분기 선제적인 예금 조달과 CD금리 연동 기업대출의 수익률 개선을 바탕으로 NIM 반등을 예상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4분기에도 견고한 실적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통상 2·3분기보다 실적 증가 폭이 크지 않은 편"이라며 "대출 성장과 조달비용 등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있어 3분기만큼 큰 폭의 개선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