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월 소공동 캡슐형 숙박시설 화재 이후 추진 중인 소규모 숙박시설 안전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오 시장은 4일 종로구 소재 캡슐형 숙박시설을 방문해 소방시설과 피난 여건 등을 살펴보고 화재안전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서울시 관광숙박시설 현황과 안전관리 대책을 보고받은 뒤 숙박시설 내부를 둘러봤다. 특히 자동확산소화기 등 소방·피난시설의 설치 현황을 확인하고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 여건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14일 중구 소공동의 한 캡슐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를 계기로 마련한 안전대책의 이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당시 화재로 인해 9명이 다치고, 일본인 관광객 1명이 숨지는 등 총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3월 16일 소공동 화재 현장을 찾아 객실이 밀집된 숙박시설의 소화설비 보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간이스프링클러와 자동확산소화기 설치 지원 등을 검토하고 중앙정부와 협력해 제도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서울시는 지난 5월 '소규모 숙박업소 화재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캡슐형 호텔과 도미토리 등 밀집형 관광숙박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실태조사를 통해 파악한 밀집형 관광숙박시설은 모두 34곳이다. 이 가운데 간이스프링클러를 포함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27곳을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시는 해당 시설에 자동확산소화기 등 보완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캡슐형 숙박시설은 제한된 공간에 다수의 이용객이 머무는 구조여서 화재가 발생하면 신속한 대피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행 안전기준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개선도 추진 중이다. 시는 숙박시설의 객실 구조와 밀집도, 소방시설 설치기준 등을 강화하는 13개 과제를 5개 중앙부처에 건의했다.
주요 건의 내용에는 캡슐형 객실 내부의 개별 잠금장치 설치 금지와 객실 밀집도 기준 신설이 포함됐다.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이용객이 객실에 고립되는 상황을 막고, 좁은 공간에 지나치게 많은 인원이 머무르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캡슐호텔과 도미토리 등 밀집형 숙박시설을 다중이용업소로 지정하고 기존 영업장에도 유예기간을 거쳐 간이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를 적용하는 방안도 건의했다.
스프링클러가 없는 소규모 숙박시설의 객실마다 자동확산소화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숙박시설 용도변경 시 사용승인 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 같은 대책은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숙박 형태도 다양해지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131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82만명보다 2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외래관광객의 호스텔 이용률도 2023년 9.7%에서 지난해 13.2%로 높아졌다. 시는 관광객이 이용하는 숙박시설이 다양해진 만큼 시설 규모와 형태에 관계없이 화재안전 관리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소규모 숙박시설의 화재 취약요인을 점검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안전기준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최근 관광객 증가와 함께 캡슐형 호텔 등 밀집형 숙박시설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어려워 안전관리가 중요하다"며 "자동확산소화기 등 소방시설 설치를 적극 유도하고, 중앙정부에 관련 법령 개선을 건의하는 등 관광객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안전한 숙박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한빈 기자(gwnu2018080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