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모듈러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향후 5년간 1만8000호 이상의 대규모 발주에 나선다.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통해 민간 제조기업의 설비투자를 유도하고, 생산 규모 확대에 따른 제작단가 인하를 추진한다.

LH는 지난 3일 서울지역본부에서 이성훈 사장과 국내 모듈러 제조기업 6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모듈러주택 활성화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참석 기업은 엔알비, 플랜엠, 유창, 금강공업, 대승엔지니어링, 자이가이스트 등이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20일 대통령의 인천계양 3기 신도시 현장 방문 당시 제시된 모듈러주택 대량생산 기반 구축과 발주 확대 방안을 이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LH는 정부의 '8·13 주택 신속공급 방안' 등 주택공급 정책에 맞춰 모듈러 발주계획을 업계와 공유하고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남양주왕숙2 A10블록(555호), 고양창릉 A3블록(668호), 포천송우2 A1블록(916호) 등의 발주를 추진한다.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수도권 3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연간 3000호 이상, 5년간 총 1만8000호 이상을 발주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약 4조8000억원으로, 특히 2027년 발주 물량은 3500호 이상으로 확대한다.
민간 제조사의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LH는 사업자 선정 이후 착공까지 연구개발과 자동화 설비 구축에 필요한 기간을 보장하는 '기술유도 기간'을 도입한다. 첫 적용 사업인 포천송우2 A1블록은 올해 말 조기 발주해 제조기업의 양산 준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공장 제작 단계부터 공사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기성 지급 체계도 개선한다. 기존에는 모듈러주택이 현장에 반입된 이후 기성을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공장 제작 진행 상황에 맞춰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규모별·연도별 제작단가 인하 목표를 설정하고 원가절감 실적에 따라 발주 물량을 배정하는 '물량-단가 연동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모듈러주택에 특화된 발주 및 품질 기준 마련도 논의됐다. 기존 공법보다 공사 기간을 20~30%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을 살리기 위해 발주 체계를 개선하고 건식 바닥과 시스템 냉난방 등 모듈러 특화 기준과 품질인증제 도입을 추진한다. LH는 세종 5-1블록(12층·450호), 의왕초평 A4블록(22층·381호) 등 실증사업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 체계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성훈 LH 사장은 "모듈러주택은 건설인력 고령화와 숙련공 부족, 안전사고 및 품질 문제를 해결하고 국가 주택공급 속도를 끌어올릴 핵심 솔루션"이라며 "대규모 발주를 통해 민간의 설비투자와 단가 경쟁력을 높이고 K-모듈러 주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