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올해 3분기 매출 14조원을 넘겼지만 6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일회성 손실 약 3540억원이 반영된 가운데, 이를 제외해도 영업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주력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성장사업 부문의 투자 부담도 이어지면서 외형 성장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쿠팡Inc가 4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99억6200만달러(약 14조2209억원)로 전년 동기 92억6700만달러보다 7%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 증가율은 11%다. 올해 3분기 실적의 원화 환산에는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인 1427.52원을 적용했다.
영업손실은 4억5000만달러(약 6423억원)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1억6200만달러에서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 3545억원, 2분기 8350억원에 이어 3분기 연속 영업손실이다.
당기순손실은 5억100만달러(약 7151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는 95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3897억원, 856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순손익 역시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3분기 주당순손실은 0.28달러다.
이번 실적에는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손실비용 2억4800만달러(약 3540억원)가 반영됐다. 쿠팡Inc는 화재 손실비용을 제외한 영업손실은 2억200만달러(약 2883억원), 당기순손실은 3억2100만달러(약 4582억원)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쿠팡Inc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시설 보유 재고와 고정자산의 장부가치, 판매자 재고자산 관련 의무지급액 등을 합친 손실을 약 2억4600만달러로 추산했다. 해당 손실은 3분기부터 인식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비용 증가로 매출총이익도 줄었다. 3분기 매출원가는 74억100만달러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동기 70.6%에서 74.3%로 높아졌다. 판매비 및 관리비는 30억1100만달러로 17.7% 증가했다. 총 영업비용은 104억1200만달러로 매출을 웃돌았다.
매출총이익은 25억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는 1억1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4억1300만달러보다 72% 줄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매출은 83억7400만달러(약 11조954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반면 이 부문 조정 에비타는 3억8500만달러(약 5495억원)로 전년 동기 7억500만달러보다 45% 감소했다. 조정 에비타 이익률은 4.6%로 4.24%포인트 낮아졌다.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고객은 2520만명으로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각각 2470만명보다 50만명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332달러(약 47만3930원)로, 전년 동기 323달러보다 증가했다.
쿠팡Inc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각 분기 원화 환산액을 합산하면 1조8318억원에 달한다. 연간 흑자를 기록한 2023~2025년 3년간 합산 영업이익 1조8987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원화 환산액 기준으로는 2021년 연간 영업손실 1조7088억원도 넘어섰다.
분기별로는 올해 2분기 개인정보 유출 관련 과징금이 반영되며 83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인천 물류센터 화재 비용이 실적에 부담을 줬다. 3분기 영업손실 6423억원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790억원에 맞먹는다.
4분기에는 주력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수익성 회복과 성장사업 부문의 손실 축소가 관건이다. 연말 쇼핑 성수기 매출 확대와 비용 관리 성과에 따라 연간 적자 규모가 결정될 전망이다.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을 포함한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5억8800만달러(약 2조266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27% 성장했다.
성장사업 부문은 투자 확대로 적자를 이어갔지만 손실 규모는 줄었다. 조정 에비타 손실은 2억6900만달러(약 3840억원)로 전년 동기 2억92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한편 쿠팡Inc는 3분기 중 클래스A 보통주 1270만주를 2억100만달러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