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엔 감동란, 호빵엔 바나나우유…편의점 '짝꿍 소비'

군고구마엔 감동란, 호빵엔 바나나우유…편의점 '짝꿍 소비'

세븐일레븐, 겨울 간식 매출 최대 85% 증가
어묵은 군고구마·소주, 붕어빵은 커피 동반 구매
편의점업계, 구매 데이터 활용한 묶음 할인 확대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편의점 겨울 간식과 함께 구매하는 식품·음료도 주목받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군고구마와 같은 결제에 가장 많이 담긴 상품은 반숙란인 감동란이었다. 호빵에는 바나나우유, 어묵에는 군고구마, 붕어빵에는 커피가 자주 따라붙었다. 편의점업계는 이러한 장바구니 조합을 활용해 묶음 할인과 연계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되는 겨울철 대표 간식 '호풍미 군고구마·어묵'. [사진=세븐일레븐]

4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겨울 대표 간식인 군고구마·호빵·어묵·붕어빵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69%·60%·58% 증가했다.

짧아진 간절기에 대응해 편의점 업계가 예년보다 최대 한 달 이상 빠르게 겨울 상품을 선보인 가운데 관련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노점 줄자 편의점으로 옮겨온 겨울 간식

군고구마와 어묵, 붕어빵은 과거 길거리 노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겨울 간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노점 수가 감소하면서 편의점이 대체 구매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전체 노점상 수는 2019년 6296개에서 2025년 4181개로 감소했다. 다만 이는 겨울 간식 판매점뿐 아니라 전체 노점을 집계한 수치다.

편의점업계가 겨울 간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간식 자체의 매출뿐 아니라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퍽퍽한 식감의 군고구마나 호빵에는 음료를 곁들이고, 어묵에는 술이나 식사류를 더하는 식이다. 고객이 간식 하나를 사러 들어왔다가 다른 상품까지 함께 구매하면 객단가를 높일 수 있다.

세븐일레븐 겨울 간식별 동반 구매 상품 순위.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ChatGPT 생성]

실제 세븐일레븐이 겨울 간식별 동반 구매 상품을 분석한 결과, 군고구마와 가장 많이 함께 팔린 상품은 반숙란 제품인 '감동란'이었다. 이어 바나나우유와 카스 500㎖ 캔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달콤한 군고구마를 구매하면서 계란을 곁들여 간단한 식사로 즐기거나 음료·주류를 함께 찾는 소비가 나타난 셈이다.

호빵과 가장 많이 함께 팔린 상품은 바나나우유였다. 감동란과 카스 500㎖ 캔이 뒤를 이었다. 군고구마와 호빵 모두 감동란·바나나우유·맥주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가장 선호하는 조합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어묵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가장 많이 함께 구매한 상품은 군고구마였으며, 참이슬과 '시경 pick 전주식 소고기비빔밥'이 각각 2위와 3위로 집계됐다.

따뜻한 간식 두 종류를 한 번에 구매하거나 어묵을 술안주로 활용하는 소비, 식사류에 어묵을 더하는 구매가 함께 나타났다.

붕어빵은 커피 제품과 자주 구매됐다. 동반 구매 1위와 2위는 각각 할리스 리센느 커피와 빙그레 사이즈업 커피였고 3위는 바나나우유였다.

달콤한 붕어빵에 쌉싸래한 커피를 함께 구매하는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난 것이다.

CU도 우유·바나나·커피 동반 구매 두드러져

다른 편의점에서도 겨울 간식과 음료·간편식의 동반 구매가 나타났다.

CU에 따르면 주요 겨울 간식과 함께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우유였다. 바나나와 두유, 즉석 원두커피, 반숙계란이 뒤를 이었다.

세븐일레븐은 개별 상품을, CU는 품목군을 기준으로 분석해 순위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우유와 커피 같은 음료, 계란 등 간편 식사 상품이 겨울 간식 구매에 함께 따라붙는 흐름은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CU 겨울 간식 신제품 즉석파이.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업계는 이처럼 겨울 간식 구매가 다른 상품의 소비로 이어지는 점에 주목해 연계 할인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상품군 강화를 통해 겨울 간식 자체의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함께 구매할 만한 식품·음료에 할인 혜택을 적용해 추가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CU는 이달 군고구마와 저지방 멸균우유를 함께 구매하면 500원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GS25 역시 군고구마나 감자구이를 카페25 아메리카노와 함께 구매하면 1000원을 할인하는 행사를 연말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는 겨울 간식 수요가 본격화하는 시기에 맞춰 상품 구성을 다양화하고 연계 판매도 강화해 고객들의 먹거리 소비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군고구마·어묵·호빵 등 대표상품 이외에도 핫브레드 등 다양한 간식으로도 수요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