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평생 돌봐주겠다"는 지인 말에 속아 1억원을 이체할 뻔한 할머니를 위기에서 구한 우체국 직원이 화제가 됐다.

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부산지방우정청 괴정동우체국 소속 윤은비 주무관은 지난달 28일 지인과 함께 방문한 80대 여성 고객으로부터 "정기예금 1억원을 중도해지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윤 주무관은 예금을 갑자기 해약하는 사유를 물었고, 노인은 "동행한 지인이 1억 원을 주면 평생 돌봐주고, 장례 및 묘지관리까지 해주겠다"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 윤 주무관은 공증을 받지 않은 유서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고령층에 대한 불안감을 악용한 사기를 의심했다.
윤 주무관은 할머니에게 "고액을 인출하는 경우 경찰에게도 알려야 한다"고 말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지인이 거세게 항의하는 등 상황은 순탄치 않았다. 그러나 윤 주무관은 의연하게 대처하며 시간을 끌었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상황을 설명한 후 고객을 인계했다.
윤 주무관의 도움으로 80대 여성은 자신의 노후 자금을 지킬 수 있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번 사례는 금융사기 수법에 대한 평소의 관심과 학습, 고객의 작은 이상 징후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관찰, 그리고 고객의 자산을 끝까지 보호하려는 책임감이 만들어 낸 값진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윤 주무관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큰 일을 한 우체국 직원 감동이다", "추운 날씨에 따듯해지는 뉴스", "노인 대상 사기가 늘고 있다는 데 조심해야 한다", "할머니를 속이려 한 지인은 누구냐"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