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배후 지목에 "美 정치적 도발"

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배후 지목에 "美 정치적 도발"

"美 적대적 태도 재고할 문제 있어"⋯북미 대화 차질 가능성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북한이 8조원대 바이낸스 해킹 사건 배후로 지목되자 "미국의 정치적 도발"이라며 반발했다. 향후 북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조선중앙TV 화면] [사진=연합뉴스 ]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미국이 세계 각 곳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들이 모두 우리 소행인 듯이 국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며 "명백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바이낸스 해킹 사건 배후로 북한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당시 약 63억달러(8조400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탈취됐다.

김 부장은 미국 발표에 대해 "우리를 사이버 범죄국으로 매도하려는 시도"라며 "황당무계한 낭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이 지난해초 불법 탈취된 가상자산을 몰수해 국가 전략 비축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해킹 사건 배후에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을 향한 경고도 내놨다. 김 부장은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해킹 의혹을 부인해 왔지만 김 부장이 직접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미국과 관계를 재고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북미 대화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