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홈쇼핑업계가 콘서트와 축제를 열고 상설 매장을 운영하며 오프라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TV 시청자 감소와 모바일 쇼핑 경쟁 심화에 대응해 공연과 상품 체험을 고객 접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앱 방문과 구매로 연결하거나,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판매 협업을 지원하는 기반으로 키우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오는 14~1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광클콘서트'를 열고 이틀간 총 1만3000명을 초청한다.
올해는 공연에 앞서 13일부터 15일까지 뷰티·건강식품 등 2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광클마켓'도 운영한다. 공연 관람과 상품 체험을 한자리에서 즐기도록 구성했다.
롯데홈쇼핑은 2020년 시작한 쇼핑행사 '광클절'에 2024년부터 콘서트를 결합했다. 할인과 사은품으로 구매를 유도하던 행사에 공연 참여 기회를 더해 고객이 앱을 찾을 이유를 늘렸다.
올해는 공연 장르를 넓혀 고객층 확대에 나섰다. 첫날에는 god와 이재훈, 김종국, 백지영이 출연하고, 둘째 날에는 송가인과 김희재, 박서진 등이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트로트 중심 공연 응모자의 60% 이상이 50·60대 여성이었던 것과 달리, 올해 발라드·댄스 공연을 선보이는 첫날 응모자는 절반이 30·40대로 집계됐다.
구매 지표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회사에 따르면 올해 콘서트 응모 고객 34만 명의 평균 구매액은 37만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지난달 8~18일 진행한 광클절 기간 모바일 앱 방문자 수도 평소 일평균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공연 전 응모 단계부터 고객의 방문과 구매를 끌어내는 방식이다.
롯데홈쇼핑의 오프라인 확장은 상설 패션 매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한 프렌치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은 팝업스토어를 거쳐 올해 4월 잠실 롯데월드몰, 5월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정규 매장을 열었다. 정규 매장 개점 이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향후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오프라인 행사를 크리에이터와 브랜드가 만나 판매 협업을 시작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22~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처음 개최한 '크리에이터 커머스 페스티벌 코리아(CCFK)'가 대표적이다.
현장에서는 관람객이 500여 개 상품을 살펴보고 브랜드 부스의 QR코드를 스캔해 상품 추천 링크를 발급받도록 했다.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SNS 콘텐츠에 링크를 넣어 상품을 추천하고, 이를 통해 구매가 발생하면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상품 체험이 콘텐츠 제작과 온라인 판매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CJ온스타일에 따르면 관람객의 65.6%가 현장 수익화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사흘간 발급된 상품 추천 링크는 약 2만2000건이었다. 1200여 명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플랫폼 '온트너'에 자신만의 상품 추천 매장인 큐레이션숍도 개설했다. 행사 기간 모바일 라이브 방송의 누적 시청 횟수는 56만 회를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은 2030년까지 크리에이터 커머스 취급고를 사업 첫해인 지난해의 35배로 키우고, 커머스 특화 크리에이터 10만 명을 육성할 계획이다. 라이브·숏폼·크리에이터 커머스를 합산한 모바일 콘텐츠 커머스 취급고에서 크리에이터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9%에서 2030년 50%로 높인다는 목표다.

현대홈쇼핑은 뷰티 편집숍 '코아시스'를 통해 고객이 상시 방문할 수 있는 판매 거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 첫 매장을 연 뒤 현대백화점 천호점과 현대아울렛 가든파이브·동대문점으로 확장했다. 지난 9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5호점을 추가했다.
코아시스의 기반은 홈쇼핑 뷰티 사업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상품 기획 역량과 협력사 네트워크다. 현대홈쇼핑은 기존 협력사들과의 거래 관계를 활용해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였다.
목동점은 184㎡ 규모로 기존 매장보다 취급 브랜드와 상품 수를 늘렸다. 건강기능식품과 홈스파, 기능성 헤어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웰니스·에스테틱 공간도 마련했다.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코아시스 1~4호점 매출은 목표를 50% 이상 웃돌았다. 스페이스원점에는 하루 평균 2000명 이상이 방문했다. 현재 추가 출점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업계는 플랫폼 다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TV홈쇼핑 사업자로서 쌓아온 역량을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TV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모두 중요한 가운데 본업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치열하게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