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대구에 5천억원 규모의 대형 투자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PCB) 기업 이수페타시스가 대구에 7공장 신설을 결정하면서 지역 첨단 제조업의 성장 기반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2일 산격청사에서 추경호 대구시장과 최창복 이수페타시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달성군, 이수페타시스와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7공장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5천억원이다. 이수페타시스는 대구국가산단 내 약 5만1천평 부지에 신규 생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대구시가 밝힌 민선 9기 최대 규모의 투자협약이다.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서버, 네트워크 장비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고사양 PCB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고성능 제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대구에서 성장해 온 기업이 새로운 생산기지를 다른 지역이 아닌 대구에 다시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72년 대구 달성1차산업단지에 뿌리를 내린 이수페타시스는 현재 1~5공장을 달성1차산단에, 6공장을 달성2차산단에 두고 있다.
5공장에는 약 4,800억원을 투자해 2028년 준공과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6공장은 약 600억원을 투입해 준공한 뒤 본격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7공장 5천억원 투자가 추가되면서 대구 내 생산거점 확대가 이어지게 됐다.
대구시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내세운 것은 기업이 실제 생산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제때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약속이다.
시는 전력과 공업용수 공급, 폐수처리시설 확충을 기업의 투자 일정에 맞춰 추진하고, 달성군과 협력해 인허가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대구국가산단 폐수처리장의 하루 처리용량을 기존 5천톤에서 1만톤으로 두 배 확대한다.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업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폐수를 처리할 수 있도록 시설 고도화도 추진한다.
투자보조금 제도 개선에도 나섰다.
현행 제도에서는 기업이 앞선 투자에 대한 보조금 정산을 마치기 전에는 후속 투자보조금을 신청하기 어렵다.
대구시는 기업별 지원 한도 내에서 선행 투자보조금 정산 이전에도 후속 투자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했으며, 산업통상부가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창복 이수페타시스 대표이사는 “대구시가 투자 일정에 맞춰 기반시설을 공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줬고, 기존에 경험한 원스톱 기업투자 지원체계도 투자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품질을 유지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대구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이번 투자는 AI 시대 핵심 부품의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대구의 첨단 제조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 시대가 열어준 성장 기회를 발판 삼아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강력한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