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대구시장·지역 국회의원 13명, 국회서 총력전…“대구 국비 10조 시대 연다”

추경호 대구시장·지역 국회의원 13명, 국회서 총력전…“대구 국비 10조 시대 연다”

정부안 9조7,855억원 반영…국회 심사서 2,145억원 이상 추가 확보 목표
TK신공항·행정통합 등 11개 현안, AI·로봇 등 54개 국비사업 집중 논의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시가 사상 첫 국비 10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 지역 정치권과 공동 전선 구축에 나섰다.

정부 예산안에 반영된 9조7855억원을 발판으로 국회 심사 과정에서 최소 2145억원을 추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2일 오전 7시 30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지역 국회의원 13명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와 지역 핵심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추경호 대구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대구의 주요 현안 해결과 국비 확보를 위한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대구시]

이날 회의는 국회 예산·법안 심사를 앞두고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이 협상력을 결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핵심은 국비 10조원 돌파와 지지부진한 지역 숙원사업의 돌파구 마련이다.

대구시는 2027년도 정부 예산안에 역대 최대인 9조7855억원을 반영했지만, 목표인 10조원까지는 2145억원이 부족하다.

국회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에서 추가 증액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추 시장은 모두발언에서 TK신공항과 대구경북 행정통합, 2차 공공기관 이전,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등 지역 현안 해결에 힘을 보탠 국회의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대구경제 대개조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국비 확보뿐 아니라 행정통합과 신공항 건설 등 주요 정책 현안도 속도감 있게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도 “대구시 재정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만큼 내년도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대구시와 지역 의원들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공개 회의에서는 주요 정책 현안 11건과 국비사업 54건이 논의됐다.

정책 현안 가운데 가장 무게가 실린 것은 TK신공항 건설과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다.

대구시는 TK신공항 이전·건설의 국가 주도사업 전환과 행정통합 특별법의 연내 통과를 국회 차원에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2차 공공기관 대구 이전과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설립, 도청 후적지 문화예술허브 조성, 스포츠·공연 복합 돔구장 건립도 주요 의제로 올랐다.

여기에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의 경북대학교 선정, 소방재정 국비 지원 확대, 미래대응기금 조성 방식 재검토, 신달성변전소 변압기 전용 중단,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을 위한 미군부지 반환 문제까지 포함됐다.

국비사업은 대구의 산업구조를 바꿀 미래 신산업에 집중됐다.

로봇산업 연계 국산 AI반도체 개발·실증,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제조설비의 피지컬 AI 전환, 미래항공 모빌리티센터 구축 등 첨단산업 관련 예산 증액을 추진한다.

교통·환경 분야에서는 대구~경북 광역철도 건설과 대구권 광역철도 예비차량 추가 구매,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사업 등이 논의됐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2027대구세계사격선수권대회 지원과 관광기업지원센터 구축을,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도심형 산불 대응역량 강화와 도시철도 1호선 AI 기반 영상설비 개량 등을 주요 사업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국비 확보 목표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국회 심사 과정에 달려 있다.

특히 TK신공항의 국가 주도 전환과 행정통합 특별법은 단순한 예산 증액을 넘어 정부의 정책적 판단과 국회 입법이 함께 필요한 사안이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보다 개별 현안에 대해 어떤 합의를 이끌어내고 실제 예산과 법안에 얼마나 반영하느냐가 중요하다.

대구시는 국회 예결위 소위원회 위원이 확정되는 대로 해당 의원실에 국비 확보를 위한 '베이스캠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곳을 단순한 예산 대응 창구가 아니라 지역 주요 정책과제의 추진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협력 거점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강대식 의원(오른쪽)이 2일 대구시와 지역 국회의원 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대식 의원 페이스북 캡처]

추 시장은 “지역 핵심 현안 해결과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국비가 최대한 확보될 수 있도록 국회 심사 과정에서도 끝까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지역 국회의원들도 대구시와 원팀이 돼 함께 뛰어달라”고 요청했다.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이 내건 '국비 10조원' 목표는 이제 국회라는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있다.

예산 확보 규모뿐 아니라 TK신공항과 행정통합 등 대구의 미래를 좌우할 현안에서 구체적인 진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이번 공동 대응의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