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두코바니 원전 새 시공사 찾는다…삼성물산·현대건설 '물망'

체코 두코바니 원전 새 시공사 찾는다…삼성물산·현대건설 '물망'

한수원, 내년 신규 시공사 선정 추진
과거 팀코리아 입찰 경쟁사 재부상
공사비 정산 방식·책임 분담 문제는 변수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기로 하면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의 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된 가운데 과거 체코 원전 입찰에서 경쟁했던 두 회사가 다시 사업 참여 기회를 얻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대우건설 컨소시엄과의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고 신규 시공사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한수원은 2027년 7월까지 새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2029년 착공한다는 기존 사업 일정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역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체코 원전 프로젝트의 주요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며 "오랜 협상을 마무리하고 신규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한수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히며 신규 시공사 선정에 힘을 실었다.

가장 먼저 후보군으로 주목받는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다. 두 회사는 2018년 체코 원전 사업의 팀코리아 시공사 선정 초기 입찰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경쟁한 이력이 있다. 당시 입찰 경험과 국내외 원전 시공 실적을 고려하면 신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도 주요 후보로 검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두 회사는 국내외 대형 원전 건설 경험이 많은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국내 신한울 1·2호기와 새울 3·4호기 건설에 참여했으며, 해외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행했다. 특히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해외에서 처음 수주한 대형 원전 사업으로, 양사가 해외 원전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을 갖췄다는 점에서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번 재입찰에서는 단순한 시공 실적뿐 아니라 계약 조건을 수용할 수 있는지도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기존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공사비 정산 방식과 추가 공사 물량에 대한 책임 분담 문제가 새로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도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수원은 공사비를 사전에 확정하는 총액계약 방식을 요구했지만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설계 이후 물량 증가분을 반영하는 정산 방식을 주장했다. 신규 시공사 역시 설계 변경과 공사 물량 증가에 따른 위험을 어느 수준까지 부담할 수 있는지가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이번 협상 결렬에도 사업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신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4월 공개입찰 공고를 내고 7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한 뒤 2028년 1월 부지 준비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 역시 재입찰 참여 가능성이 남아 있어 경쟁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도 관심사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