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20% 급감…삼성 1위 수성·중국 업체 타격

스마트폰 시장 20% 급감…삼성 1위 수성·중국 업체 타격

3분기 출하량 2억5470만대, 2013년 이후 동기 최저
옴디아 "폰 가격 인상에 신흥시장 수요 위축"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3분기 20% 역성장했다.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이 단말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위축됐다.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줄었지만 시장 1위를 지켰고, 애플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업체들은 출하량이 일제히 두 자릿수 감소했다.

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47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20% 줄었다.

2026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사진=옴디아]

3분기 기준으로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소비자의 가격 부담이 커진 데다 유통업체들도 재고 확보에 신중해지면서 시장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애플 방어…중국 업체 출하량 급감

삼성전자는 578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보다 5% 감소했지만 1위를 유지했다. 전체 시장보다 감소 폭이 작아 점유율은 약 22.7%를 기록했다.

경쟁 안드로이드 업체들이 메모리 공급 제약과 가격 상승에 직면한 가운데 보급형·중가형 갤럭시 A 시리즈가 점유율 확대를 이끌었다.

갤럭시 Z8 시리즈는 보상 판매와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뒷받침했다.

애플 출하량은 5650만대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점유율은 약 22.2%로 삼성전자와의 출하량 격차는 130만대였다.

아이폰 17 수요와 가격 인상에 대비한 유통업체들의 선제적 재고 확보가 영향을 미쳤다. 중국과 북미 수요가 신흥시장 부진을 상쇄했다.

샤오미는 3070만대로 3위를 기록했으나 출하량은 29% 줄었다. 중국과 인도에서 각각 20%, 28% 감소했다. 리얼미·원플러스를 포함한 오포는 2340만대로 39%, 비보는 1930만대로 33% 줄었다. 원가 상승에 대응한 가격 인상이 가격에 민감한 시장의 수요를 압박했다.

아프리카 39% 감소…교체 미루는 소비자

2026년 3분기 제조사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사진=옴디아]

지역별로는 아프리카 출하량이 39%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은 26%, 중동은 27%, 중남미는 24% 감소했다. 중화권과 유럽도 각각 11%, 19% 줄었다. 북미는 감소율이 1%에 그쳤다.

산얌 차우라시아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신흥시장에서 통화 가치 하락과 물가·생활비 상승으로 구매력이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교체를 늦추거나 재정비한 중고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미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시장 구조와 통신사 할부·보상 판매 프로그램이 수요를 뒷받침했다.

제조사들도 수익성 방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메모리와 저장공간 사양을 조정하고 출시 모델 수를 줄이는 한편 수익성이 높은 시장과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연간 출하량 12% 감소 전망

2026년 3분기 지역별 스마트폰 출하량. [사진=옴디아]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 가격 인상과 할인 여력 축소가 연말 성수기 수요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봤다.

유통망의 재고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단말기 가격이 오르면 같은 물량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늘어난다.

앰버 리우 옴디아 총괄 책임자는 "옴디아는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추가적인 단말기 가격 인상과 제한적인 프로모션 할인 여력이 연말 성수기 수요를 압박할 것으로 본다"며 "개별 소매업체는 재고 회전 속도가 떨어지고 마진이 줄어들면서 폐업하는 구조조정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