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정수 기자] 경기도가 11월 추천 도보 여행지로 파주 평화누리길 9코스 ‘율곡길’을 선정했다.
임진강을 따라 펼쳐지는 늦가을 풍경과 한국전쟁의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길이다.
율곡길은 파주시 율곡습지공원에서 파주·연천 경계의 장남교까지 이어지는 18㎞ 구간으로, 완주하는 데 약 4시간 30분이 걸린다.
숲길과 강변을 따라 걸으며 율곡수목원과 적벽산책로, 리비교 등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명소를 만날 수 있다.
출발지인 율곡습지공원은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조성한 저류지를 주민들이 꽃밭으로 가꾸면서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며, 11월에는 꽃이 진 뒤 임진강변에 내려앉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일부 구역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만큼 방문객은 현장 안내를 확인해야 한다.
율곡수목원에서는 울창한 숲과 임진강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약 5㎞ 둘레길에는 솔향기길과 문바위 등이 있으며, 전망대에 오르면 임진강을 비롯해 파평산과 감악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산림치유와 가족숲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임진강의 지질학적 특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적벽산책로도 주요 볼거리다.
신생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주상절리가 강변을 따라 이어지며, 약 1.4㎞ 길이의 산책로는 20분가량이면 둘러볼 수 있다. 늦가을에는 주변 나무들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 검붉은 절벽과 어우러진 풍경을 선사한다.
한국전쟁의 흔적을 간직한 리비교에서는 분단과 전쟁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다.
1953년 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건설된 이 다리는 대전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조지 리비 중사의 이름을 땄다. 노후화로 통행이 중단됐다가 재가설을 거쳐 2023년 다시 개통됐다.
인근 리비교 역사문화공원에서는 옛 다리의 교각과 철제 구조물을 볼 수 있다.
구조물에 남아 있는 당시 미군 장병들의 글씨와 낙서는 전쟁의 흔적을 전한다. 옛 군부대 시설을 활용한 DMZ 평화의 길 거점센터도 여행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시간이 있다면 두지리 나루터에서 황포돛배를 타고 임진강을 둘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약 40분간 운항하는 유람선에서는 적벽과 호로고루성 일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기상 상황에 따라 운항이 달라질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2010년 개장한 평화누리길은 김포·고양·파주·연천 등 경기 북부 접경지역 4개 시군을 잇는 12개 코스, 총 189㎞ 규모의 도보 여행길이다.
경기도는 ‘DMZ 사색(四色)하다’를 주제로 계절별 특색을 살린 코스를 소개하고 있으며, 이번 율곡길 추천을 통해 자연경관과 역사적 의미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를 알릴 계획이다.
/수원=김정수 기자(kjsdm05@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