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태국 프로 축구 '칸차나부리 파워'의 박항서 감독이 경기 종료 후 관중으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고 분개, 충돌 직전까지 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비엣남' 등 태국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칸차나부리 파워는 전날 태국 촌부리에서 열린 파타야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사건은 경기 중이 아닌 경기 종료 후 터졌다. 경기를 끝마친 박 감독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파타야 팬으로 추정되는 관중이 박 감독에게 인종차별적인 모욕 발언을 퍼부었다.
당시 그는 박 감독을 향해 거센 욕설을 퍼부었고 이에 박 감독은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도발은 계속됐다. 특히 해당 남성은 박 감독을 향해 "XX 김치맨"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내뱉었다.
이를 들은 박 감독은 격분해 해당 관중을 향해 내려오라고 손짓했으며 직접 관중석으로 올라가려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다행히 팀 관계자와 선수 등이 박 감독을 진정시키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현지 매체는 박 감독에게 이 같은 말을 한 남성은 백인 외국인 팬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사건 이후 칸차나부리 파워는 성명문을 통해 "축구는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스포츠이다. 저희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운동에 참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피부색이 무엇이든, 모든 사람은 소중하며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며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 차별도 분열도 없이 서로를 존중하자. 축구는 우정과 연대, 그리고 평등의 공간이 돼야만 한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