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무는 '3G'⋯SKT 이어 KT도 신규가입 종료 [종합]

저무는 '3G'⋯SKT 이어 KT도 신규가입 종료 [종합]

KT, 2일부터 3G 신규 가입 중단⋯이통 양사 모두 LTE·5G 전환 추진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영상통화와 모바일 인터넷 대중화를 이끌었던 3세대 이동통신(3G)이 국내 상용화 23년 만에 퇴장 수순에 접어들었다. SK텔레콤에 이어 KT까지 3G 신규 가입을 중단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처음부터 3G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았다.

서울 소재 휴대전화 매장에 이동통신 3사 로고가 붙어 있다.

KT(대표 박윤영)는 2일부터 3G 단말과 HD 보이스를 지원하지 않는 LTE 단말의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기기변경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심기변도 제한된다. 기존 가입자에게는 단말 교체와 요금 할인 등을 지원하며 향후 3G 서비스 종료를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올해 8월 동일한 범위의 3G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2027년 말 서비스 종료를 목표로 가입자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KT 역시 신규 가입 중단에 동참하면서 국내에서 자체 WCDMA 방식 3G망을 운영하는 이동통신사 두 곳 모두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LG유플러스는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방식의 3G망을 운영하지 않았다. 3G를 거치지 않고 2G에서 LTE로 전환했다. 2021년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의 3G망이 최종 종료되면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LTE·5G 중심으로 재편된다.

2003년 첫 상용화…영상통화·모바일 인터넷 시대 열어

국내 WCDMA 방식 3G 서비스는 2003년 상용화를 시작했다. 1996년 상용화된 2G 이동통신이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중심이었다면 3G는 영상통화와 모바일 인터넷, 동영상 등 데이터 서비스 이용을 본격적으로 확대한 기술이다.

특히 KTF가 2007년 선보인 3G 브랜드 '쇼'(SHOW)는 당시 이동통신 시장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영상통화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와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면서 휴대전화로 상대방 얼굴을 보며 통화하는 시대가 열렸다.

2009년 말에는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스마트폰 대중화에도 속도가 붙었다. 모바일 웹 검색과 이메일, 애플리케이션 등 데이터 이용이 확대되면서 이동통신 서비스의 중심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3G 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2011년 LTE가 상용화되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이동했다. 2019년에는 5G가 상용화됐다. 상대적으로 느린 데이터 전송속도와 노후화된 장비, 지속적인 가입자 감소로 3G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졌다.

SKT 이어 KT까지 신규 가입 중단…남은 3G 회선 25만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하는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국내 3G 휴대전화 회선은 총 25만2591개다. SK텔레콤이 6만7147개, KT가 5만6801개, 알뜰폰(MVNO)이 12만8643개다.

통신사들이 종료 절차에 착수한 배경에는 가입자 감소와 장비 노후화가 있다. 3G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통신사들은 기존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별도 네트워크를 유지해야 한다.

SK텔레콤은 3G 가입자 및 트래픽 감소와 단말·장비 노후화 등을 종료 추진 배경으로 제시했다. KT 역시 "3G 장비 노후화까지 진행됨에 따라 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3G 서비스 신규가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기존 고객의 LTE·5G 전환을 위해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지정 단말 무료 교체와 요금 할인, 단말 구매 지원금 등 선택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T도 지정 단말 3종 중 1종을 무료로 교체하고 24개월간 월 1만2000원의 요금을 할인하는 방안 등을 마련했다.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가입자에게도 지원금을 제공한다.

완전 종료까지는 시간 필요…가입자·IoT 회선 전환 과제

다만 신규 가입 중단이 곧바로 3G망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SK텔레콤과 KT 모두 기존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 실제 종료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2027년 말까지 3G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목표다. 가입자 전환 현황과 네트워크 운영 여건 등을 점검한 뒤 과기정통부에 종료 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KT는 아직 구체적인 종료 목표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용자 보호를 우선으로 서비스 종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3G망을 이용하는 사물인터넷(IoT) 회선의 전환도 과제다. 일부 엘리베이터 비상호출 장치와 차량 관제, 보안설비 등 산업 현장에는 여전히 3G 기반 통신 장비가 사용되고 있다. 휴대전화와 달리 설비 교체와 시스템 점검이 필요한 만큼 전환 과정이 복잡할 수 있다.

김영걸 KT 커스터머사업본부장(상무)은 "3G 이용자의 불편과 부담을 최소화하고 고객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다"며 "안정적이고 편리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고도화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