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경북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 기업 취업과 직결되는 계약학과는 여전히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가 대학 졸업 후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기 위해 교육과 취업, 지역 정주를 연결하는 새로운 계약학과 모델 구축에 나섰다.

경북도는 2일 대학알리미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6년 도내 9개 대학의 계약학과 충원율이 6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국 평균 60%보다 4%포인트 높고 수도권 평균 65%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학 유형별로는 일반대학 6개교가 65%, 전문대학 2개교가 60%, 기능대학 1개교가 85%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일반대학 62%, 전문대학 55%, 기능대학 81%였으며, 수도권은 각각 68%, 59%, 76%로 나타났다.
경북은 전문대학과 기능대학에서 수도권 평균을 웃돌았지만, 일반대학은 수도권보다 3%포인트 낮았다.
문제는 전국 평균을 넘어섰다는 성적표보다 계약학과 정원의 36%가 채워지지 않았다는 현실이다.
계약학과는 대학 교육과 기업의 인력 수요를 연결하는 제도지만, 기업의 채용 약정 부담과 학생들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북도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과 대학이 교육과정을 공동 설계하고, 공동 연구와 인턴십, 현장학습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 계약학과를 육성하고 기업 공동연구소를 확충하는 사업도 검토할 계획이다.
단순히 학생을 모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해 실제 취업과 정착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도내 대학 전체의 신입생 충원 실적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가 앵커 사업을 수행하는 27개 대학의 2026학년도 신입생 평균 충원율은 97.8%로 전년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27개 대학 중 15개 대학에서 충원율이 높아졌다.
일반대학 15개교는 99.9%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올랐으며, 전문대학 12개교는 95.3%로 3.4%포인트 상승했다.
경북도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학의 자체 혁신과 지역·대학 연계 사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그러나 신입생 충원율 상승이 곧바로 지역 청년의 취업과 정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에 입학한 청년들이 졸업 후에도 경북에 남을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와 기업 수요에 맞는 교육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정부전략국장은 “첨단산업과 지역 밀착 분야를 중심으로 대학과 협력해 지역 대학 인재가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지역에 정주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기반 지역 정주 우수 모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국비가 필수적”이라며 정부 예산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북도는 앞으로 대학·기업 협력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지역 정주 모델 구축에 필요한 국비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