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프랑스 검찰이 파리 시위 도중 경찰과 헌병을 향해 화염병을 던진 사건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지난달 31일 시위 도중 헌병 15명가량과 경찰을 향해 폭발성 장치가 투척된 사건을 살인미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은 파리 동부 12구 포르트 드 샤랑통에서 발생했다. 시위가 끝날 무렵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고, 사제 폭발물이 헌병의 발치에서 터지면서 하체에 불이 붙었다.
당시 영상에는 헌병의 다리에 불길이 번지자 동료들이 진화에 나서는 장면이 담겼다. 인근 시민도 불을 끄기 위해 달려왔지만 경찰은 공격자로 오인해 제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헌병은 현지 인터뷰에서 "유리병과 돌, 화염병 등이 쏟아졌다"며 "인화성 물질이 피부에 퍼지면서 온몸이 열기에 휩싸이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 헌병은 다리 보호장비가 열기에 녹아내렸지만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다른 부상자 중 2도 화상 환자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공격과 관련해 체포된 용의자는 아직 없다.
프랑스에선 고물가와 공공서비스 악화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3주째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이 시작한 시위에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노란 조끼 운동 참가자들이 합류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전날 시위 참가자는 정부 추산 32만명으로, 지난달 17일 55만명과 24일 41만명보다 줄었다. 주최 측은 이날 약 5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정부는 폭력 사태에 대비해 전국에 경찰과 헌병 약 7만명을 배치했다. 파리 도심의 일부 시위 경로도 금지하고 외곽으로 행진 구간을 제한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시위와 핼러윈 관련 사건으로 전국에서 779명이 체포됐고 경찰 등 보안요원 159명이 다쳤다. 체포자는 지난달 17일 2628명, 24일 1314명보다 줄었다.
상점 피해도 감소했다. 프랑스 상공회의소는 이번 시위로 약 20개 상점이 기물 파손과 약탈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로랑 뉘녜즈 내무장관은 시위가 전반적으로 질서 있게 진행됐지만 일부 시위대가 "전례 없는 폭력"을 행사했다고 비판했다.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화염병 공격에 가담한 이들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