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 거칠고 장황해져"…비속어 10년 새 2.5배

"트럼프 발언, 거칠고 장황해져"…비속어 10년 새 2.5배

NYT 분석, 연설 시간 2배 늘고 횡설수설 발언 2.5배 증가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이 거칠고 장황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속어 사용이 늘고 연설 도중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거나 맥락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하는 사례도 잦아졌다는 것이다.

동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REUTERS/로이터]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첫 대선 시기인 2015년부터 올해 10월 말까지 연설과 인터뷰, 소셜미디어 게시물 등을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연설문 6500여개 구간을 분석했다. 발언의 일관성과 주제 이탈 정도를 평가하고 과거 연설과 비교하는 방식이다.

분석 결과 '항상', '절대로', '완전히' 등 단정적인 표현은 10년 전보다 19%, 2024년보다 5% 증가했다. NYT는 이 같은 흑백논리식 표현이 노화나 인지 기능 저하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속어 사용도 늘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1만 단어당 약 15개의 비속어를 사용한다. 10년 전 6개, 2024년 14개보다 많다.

연설 시간은 2016년 평균 42분에서 현재 85분으로 두 배 이상 길어졌다. 횡설수설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발언은 2.5배 증가했다. 2024년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었다.

실제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 유세에서는 1988년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친 범죄자 윌리 호턴 사건을 언급했다가 30분 뒤 같은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NYT는 두 차례 모두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부적절한 발언도 잇따랐다. 지난달 유세에서는 공화당 소속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의 엉덩이를 여러 차례 칭찬했다. 또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노르웨이 출신 이민자를 금지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휘 수준은 초등학교 4~5학년 수준으로 다른 미국 대통령들의 평균인 중학교 2학년 수준보다 낮았다.

공식 일정은 첫 임기 평일 하루 평균 2.1회에서 현재 1.3회로 줄었다. 반면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은 하루 평균 13개에서 21개로 늘었다. 취임 이후 열흘 중 사흘꼴로 자정부터 오전 5시 사이에도 게시물을 올렸다.

이번 분석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 인지 기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다만 발언 변화만으로 건강 상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백악관 주치의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에서 30점 만점을 받았다며 인지 기능과 신체 상태가 우수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유세에서 인지능력 검사를 세 차례 통과했다고 강조하며 자신을 지능이 높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