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대통령 거부권으로 입법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의회 승인 없이 정책을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여소야대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나는 아마 '미스터 비토(Mr. Veto·거부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이 나라를 망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며 민주당이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거부권 행사가 한두 달 이어지면 민주당도 결국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런 상황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며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유지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조사와 예산 통제가 가능하고, 상원까지 확보하면 고위직 인준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권을 통해 민주당 입법을 막을 수 있다. 이를 무효화하려면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거부권을 10차례 행사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 2019년 이후였다. 의회가 거부권을 무효화한 사례는 한 차례에 그쳤다. 2기 들어서는 지금까지 2차례 행사했다.
백악관은 거부권과 별개로 대통령 행정권을 활용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예산관리국(OMB) 국장 등은 지난 4월부터 의회 승인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을 검토해왔다.
법률고문팀은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권한과 법적 분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뒤 행정부 조사에 착수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백악관은 고위 인사들에게 의회의 자료 제출 요구와 소환장에 대응하는 방법을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