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기존 5호기인 누리온보다 더 빠른 계산 능력과 더 큰 저장 공간을 자랑한다. 정부는 국가 난제 해결에 한강을 투입한다.
한강의 처리 속도는 614페타플롭스(PFLOPS). 초당 61경4000조 번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장 공간은 205페타바이트, 약 21만TB(테라바이트)에 이른다.
6호기 한강의 연산 성능은 슈퍼컴퓨터 5호기인 누리온보다 약 24배, 저장공간은 약 10배 증가했다. 네트워크 성능은 약 4배 정도 높아졌다. 한강은 △인공지능 연구 △신약 개발 △첨단 소재 연구 △대규모 과학 시뮬레이션 △기상·기후 연구 △재난 예측 △산업 분야 연구개발 등에 투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배경훈)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이식, KISTI)은 2일 대전 KISTI 본원에서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 가동식을 개최했다. 이번 가동식은 2018년 도입된 국가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의 뒤를 이어 구축된 6호기 ‘한강’의 가동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인공지능(AI) 기반 과학기술 연구를 위한 국가 핵심 인프라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기 위해 열렸다.
슈퍼컴퓨터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분석·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1988년부터 1호기 도입을 시작으로 현재 5호기를 운영하고 있다. 국산 자동차 충돌 시뮬레이션과 엔진 설계, 과학적 기상예보, 액체로켓 엔진 연소 시뮬레이션, 차세대 배터리 개발, 극한기후 연구개발 등 산·학·연의 혁신을 지속해서 촉진해 왔다.
2018년부터 운영된 국가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은 도입 당시 글로벌 11위 슈퍼컴으로 등재됐다. 국내 연구자들이 개별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대규모 계산과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며 우리나라 과학기술 연구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됐다.
지난 8년 동안 총 1730개 연구과제를 지원해 1520편의 SCI(E) 논문이 게재되는 등 우수한 연구성과 창출에 이바지했다. 네이처(Nature)·사이언스(Science)·셀(Cell)은 물론 자매지에 실린 논문이 70편에 달하는 등 질적으로도 높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구축된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은 5호기가 지원해 온 CPU 기반 대규모 계산과학·시뮬레이션 연구 지원 기능은 물론 최신 GPU를 활용한 AI 기반 과학연구까지 새롭게 지원할 수 있도록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6호기는 엔비디아(NVIDIA)의 CPU-GPU 통합 가속기 칩인 ‘GH200’ 등 최신 GPU 8496개와 CPU 9936개를 탑재했다. 5호기보다 24배의 이론연산성능, 10배의 저장공간, 4배의 네트워크 성능을 갖췄다. 오는 11월 초 국제슈퍼컴퓨팅컨퍼런스(SC2026)에서 발표될 전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순위(Top500)에서도 10위권급에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6호기 한강은 K-문샷 등 국가전략 연구개발(R&D)을 중점 지원하면서 대학·출연연의 도전적 연구부터 기업의 기술개발까지 폭넓게 뒷받침하는 핵심 연구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연구자 모집을 거쳐 현재 시범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12월 14일 공식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식 KISTI 원장은 “6호기 ‘한강’이 국내 연구자들의 도전적 연구를 뒷받침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그 동안의 슈퍼컴 운영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 운영과 이용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한강’은 AI와 과학기술의 융합을 지원해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이끌어 갈 핵심 기반”이라며 “K-문샷 등 국가적 난제 해결과 산·학·연의 혁신적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대한민국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