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태양광 모듈이 미국 가정용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반년 사이 현지 견적 플랫폼 점유율이 4배 넘게 뛰며 공동 1위에 올랐다.

30일 미국 주택용 태양광 비교견적 플랫폼 에너지세이지(EnergySage)의 '2026년 상반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6월 플랫폼에서 제시된 태양광 모듈 견적 가운데 HD현대에너지솔루션 제품 비중은 18%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4%에서 6개월 만에 4.5배로 불어났다.
에너지세이지는 미국 소비자가 설치업체마다 다른 제품과 가격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게 해주는 온라인 서비스다. 이곳 점유율은 설치업체가 고객에게 어느 브랜드를 먼저 권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현지 주택용 시장의 브랜드 선호도를 미리 읽는 지표로 통한다.
현지 시장은 지난해 말 연방 세액공제가 끝나고 공급망 규제가 강화되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다. 에너지세이지는 설치업체들이 제품 공급 제약과 해외 우려기업(FEOC) 규제에 대응해 모듈 조달처를 여러 곳으로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이 틈을 파고들었다. 22년 동안 쌓아 온 제조 노하우에 셀과 모듈을 국내에서 모두 만드는 일관생산 체계를 더해 공급 안정성과 생산이력 관리에서 강점을 갖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점유율 상승은 수출 숫자로도 드러난다. 올해 상반기 이 회사의 미국향 태양광 모듈 수출액은 11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3.3% 늘었다.
주택용에서 다진 입지는 상업용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블룸버그NEF(BNEF)가 내놓은 2026년 3분기 '티어1(Tier 1) 태양광 모듈 제조사' 명단에 포함됐다.
티어1 명단은 프로젝트 금융조달 실적 등을 근거로 모듈 제조사를 분류한다. 글로벌 태양광 프로젝트에서 어느 제조사가 사업 실적과 금융조달 이력을 갖췄는지 판단할 때 참고하는 자료다.
굵직한 수주 실적도 쌓였다. 미국 힐스보로 솔라 프로젝트(Hillsboro Solar Project LLC)에 약 1278억원어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 3월 따냈으며 납품은 2027년 3월까지 이어진다.
/홍성효 기자(shhong0820@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