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5개 업권 예금 2조8천억 이탈…부실채권 48조 ‘건전성 경고등’

상호금융 5개 업권 예금 2조8천억 이탈…부실채권 48조 ‘건전성 경고등’

송옥주 의원, 상반기 예수금 동반 감소 첫 확인…부동산·기업대출 부실 심화
“공적자금 투입·배드뱅크 설립·부실 조합 통폐합 등 정부 차원 대책 필요”

[아이뉴스24 이윤 기자] 농협·수협·신협·새마을금고·산림조합 등 5개 상호금융 업권의 예수금이 올해 상반기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과 기업대출 부실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예금 이탈까지 겹치면서 정부 차원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 [사진=송옥주 의원실]

30일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경기도 화성시 갑)이 5개 상호금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2026년 6월 기준 주요 경영지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예수금은 지난해 말보다 총 2조7,821억 원 감소했다.

업권별 감소율은 수협 6.5%, 새마을금고 4.7%, 신협 3.7%, 산림조합 2.4%, 농협 1.6%로 집계됐다. 감소액은 새마을금고가 1조2,00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이 7,441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5개 업권의 예수금이 같은 기간 모두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새마을금고 예금 인출 사태 당시 일부 업권에 집중됐던 자금 이탈이 상호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된 양상이다.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상호금융권 예수금은 지난해 말 930조8,613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903조415억 원으로 약 3% 감소했다. 7월 말에는 901조5,660억 원까지 줄었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6월 말 예수금은 2,252조5,797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1% 증가했다. 저축은행 예수금 역시 100조 원을 넘어서는 등 상호금융권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자산건전성 악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5개 상호금융권의 고정이하여신은 총 48조3,000억 원에 달했으며, 전체 대출 연체율은 5.2~6.8%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최고 10.24%, 공동대출 연체율은 17.87%까지 상승했다.

농협은 고정이하여신이 23조9,000억 원으로 전체의 49.4%를 차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를 초과한 조합도 315곳에 달했다.

수협은 평균 순자본비율이 5.04%로 집계됐으며, 4% 미만 조합이 28곳에 이르렀다. 기업대출 비중은 66%,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은 11.16%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는 누적 당기순손실 약 3조6,000억 원과 결손금 2조2,800억 원을 기록했다. 적기시정조치 대상 금고는 292곳으로 전체의 23.6%를 차지했다.

신협은 기업대출 연체율이 10.24%에 달했고, 순자본비율 4% 미만 조합도 178곳으로 집계됐다. 산림조합은 총자산순이익률(ROA) -0.98%, 고정이하여신비율 8.78%를 기록하며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부실은 과거 고금리 예금 유치 경쟁에 따른 이자 부담과 부동산·기업대출 부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자금의 증시 이동과 예탁금 비과세 혜택 축소 등이 예수금 감소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거론된다.

송 의원은 개별 조합과 중앙회의 자구 노력만으로 부실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보고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주요 대책으로는 공적자금 투입과 부동산·기업대출 부실채권을 전담 처리하는 상호금융 배드뱅크 설립, 감독체계 통합을 위한 상호금융감독원 신설, 한계 조합의 통폐합 및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의 구조조정 등이 제안됐다.

특히 순자본비율 4% 미만인 조합 368곳에 대해서는 적기시정조치와 합병 등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송 의원은 “상호금융 부실이 본격화한 지 3년이 지났지만 개선되기는커녕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지역 서민금융의 위기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적자금 투입과 상호금융 전담 배드뱅크 운영을 통해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책임 있는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도록 상호금융감독원 신설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성=이윤 기자(uno29@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