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도수화 기자] 금융권이 저신용·저소득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미소금융에 5년간 총 8000억원을 출연한다. 금융당국은 이를 바탕으로 연간 미소금융 공급 규모를 2028년까지 6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청년과 농촌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대출상품도 늘릴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서울 서민금융진흥원 본사에서 '미소금융 재원 기부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른 출연 규모는 삼성생명 2000억원, NH농협금융·신한금융·우리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IBK기업은행 각 1000억원으로 총 8000억원이다. 이들 기업과 금융기관은 향후 최대 5년에 걸쳐 각 미소금융재단에 재원을 분할 출연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지난 6월 이미 400억원을 출연했으며 올해 중 농협금융은 534억원, 삼성과 국민은행은 각각 400억원,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20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내년부터 출연에 나선다.
농협금융은 연내 NH미소금융재단을 새롭게 설립한다. 농협금융 5개 계열사가 마련한 1000억원을 재원으로 전국에 8개 지점을 순차적으로 개설하고, 내년 1분기부터 농촌 지역 금융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미소금융 공급 규모를 올해 4000억원에서 내년 5000억원, 2028년 60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2009년 도입된 미소금융이 그동안 건전성 중심으로 소극적으로 운영됐다는 지적에 따라 재단별 특화상품 개발도 활성화한다.
신한미소금융재단은 올해 2분기부터 청년대출 성실상환자에게 자산 형성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재까지 444명에게 총 8000만원을 지원했다.
KB미소금융재단은 다음 달 청년 배달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KB 청년 라이더 희망 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만 19~39세 청년에게 배달용 이륜차 구입자금을 최대 500만원까지 연 2.5~4.5% 금리로 지원한다.
신설되는 NH미소금융재단도 내년 중 저신용 귀농인과 청년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지·시설 임차보증금과 농기계 구입비, 종자·비료 구입비 등을 지원하는 특화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소금융 사업수행기관은 NH미소금융재단 신설로 39개로 늘어난다. 지난 9월 기준 168개인 전국 미소금융 지점도 내년 중 180여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미소금융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려면 재원뿐 아니라 세심한 전달체계와 현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정부·서금원·미소재단 협의체를 구성해 미소금융 현안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dosh@inews24.com)